책 읽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책 읽기는 자발적이지 않다.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야 하고 읽기의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독서는 경험적 의존적 발달을 하므로 경험의 횟수와 노출되는 시간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독서의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은 신경회로를 아이의 뇌 안에 새로 심어주는 일이다. 그리고 뇌 안에 새로 심어준 신경회로는 아이가 사고하고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만능으로 쓰인다. 이 신경회로는 부모가 만들어주는 환경에 따라 왕성한 가지를 뻗어 섬세하고 튼튼해지기도 하고, 엉성하고 취약하여 독서를 기반으로 한 사고력, 판단력, 논리력, 수리력, 이해력, 문제해결력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신생아 때부터 소리 내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어휘력이 늘어날 뿐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좋아져 아이에게는 평생의 재산이 될 수 있다. 출생 후 3년 이내에 뇌 발달이 주로 이루어진다니 우리는 이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책이고 앞으로의 기나긴 독서 생활을 통해 읽게 될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한 책이다. 그 아이가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의 양에 따라 평생 책을 좋아하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때문에 그림책은 가장 아름다운 책이어야 한다.

 

평생의 재산이 될 그림책 읽기가 공부가 아닌 놀이로 시작했으면 한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다. 그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좋은 그림책은 어떤 것일까?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책 -내 아이의 생활이나 관심과 연결되는 그림책을 찾고 그중에 표현 방식이 아이의 감성을 흔드는 그림책-이다. 엄마의 시선이 아닌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그림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

 

시중에는 아이의 발달에 따른 책 선택법이 나와 있지만 그 기준에 아이를 맞춰 혹시 우리 아기가 늦은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 말자.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고 있으니 엄마가 조급해하지말고 기다려야 한다.

 

엄마와 아이의 그림책 읽기는 한참을 가야 한다. 엄마와 아이가 누릴 수 있는 그림책의 비밀은 그림책이 아니면 도저히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있다. 아이와 같이 공감하고 책을 읽어 주는 재미, 언어를 나누고 즐거움을 나누며 확실하게 마음을 교류하는 편안함 등은 아이들에게 귀한 보물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어린이를 온전한 성인으로 자라나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를 봤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같은 반 친구(장근권)의 자동차 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된다. 여기서 박새로이의 아버지와 친구 장근권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리더십을 눈여겨봤다. 굴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바르게 살라는 주인공의 아버지, 약육강식에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닭장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 죽이라고 가르치는 친구 장근원 아버지의 교육방식을 눈여겨 봤다. 그리고 드라마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식은 어버이의 등을 보고 자란다.’

 

아이에게 주는 재산은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귀기울여 들어주며, 존중해주는 경험의 시간이라 생각된다. 그러한 경험의 양에 따라 아이는 바르게 자랄 것이다. 그 재산의 첫 시작은 엄마와 함께하는 그림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미하엘 엔데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린이가 숨어 있고, 그 어린이가 놀기를 바라고 있다. 아홉 살이든

아흔 살이든, 나이와는 상관없이 우리 안에 살아있는 어린이. 놀라고 의문을 품고, 감동하는 능력을 절대 잃지 않는 어린이. 상처 받기 쉽고, 들판에 내버려진 몸으로 힘들고, 위로를 구하고, 희망을 품고 있는 우리 내면에 어린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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