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빛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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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오늘의 날씨는 비나 눈. 창문 너머로 떨어지는 비소리를 들으며 로맹가리의 < 여자의 빛>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사랑을 갈망하는 두 남녀의 우연한 만남, 죽음과 상처로부터 혼자 남겨질 사람들의 깊은 두려움.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장애를 가진 남편에 대한 책임감으로 벗어날 수 없는 여자 리디아, 사랑하는 아픈 부인을 위해 자발적 존엄사를 인정해 주고 마음 아파하는 남자 미셸. 이 두 남녀가 만나서 각자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사랑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미셸의 아내 야니크는 죽어가는 자신을 위해 살지 말며 새로운 여자를 만나 그 여자를 통해 자기를 기억해 달라는 좀 엉뚱하고 이기적인 제안을 한다. 하지만 리디아는 그의 사랑 방식을 거절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남기를 원한다.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과 혼자 남겨질 두려움으로 사랑을 찾지만
그 남자는 하룻밤 동안 처절한 사랑의 실패를 경험한다.

그들로 하여금 서로를 떠나도록 만드는 어려움이 결국은 그들을 가깝게 만들어 주는 거지.

살기 위해서는 때때로 우스운 게 많이 필요한 법이다.

"저 애는 붙들고 살 그 무엇을 갖고 있지 않아요. 당신은 어떤가요?"

하지만 더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데, 바로 그 이유로 그에게 헌신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에요.
사랑이 아니라 윤리에묶여서 한 남자에게 헌신하는 건 이제 그 어떤 현실감도 없고 그건 인간적인 것과 전혀 무관한 인도주의이고 자연에 반하는 행위에요.

‘돌이 메아리를 꿈 꿀‘때를 놓치기엔 삶이 길지 않다. 사랑의 빛을 놓치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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