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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원의 넷째 구렁에는 예언자들이 벌 받고 있는데, 그들은 앞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머리가 등 뒤쪽으로 돌아가 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들

중 몇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만토바의 이름이 그리스

의 예언자 만토에서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다른 형벌로 땅속의 자들에 대한

첫째 노래 편의 스무 번째 노래의

소재로 삼아 시구를 만들고자 하노라.

나는 고통스러운 눈물로 멱 감고 있는

저 아래 드러난 바닥을 바라보려고

벌써 완전히 준비하고 있었다.

 

둥그런 무리에서 한 무리가 보였는데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기도

행렬 같은 걸음걸이로 걸어오고 있었다.

시선을 좀 더 아래도 내려 바라보니

놀랍게도 그들은 각자 가슴 언저리와

턱 사이가 비틀린 것처럼 보였다.

 

얼굴이 등 쪽으로 돌아가 있어

앞을 바라볼 수 없으니

그들은 뒤로 걸어가야만 했다.

 

혹시라도 중풍 때문에 그렇게 완전히

비틀린 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걸 본 적도 없고 믿지도 않는다.

독자여, 그대가 이 글을 읽고 열매를

얻도록 하느님께 허락하신다면

생각해 보오, 우리의 형상이 비틀려서

눈물이 엉덩이의 골짜기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가까이 보고도 어찌 네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정말로 나는 단단한 돌다리 바위에

기대 울고 있었고 안내자가 말하셨다.

너는 아직도 다른 멍청이들 같구나!

죽어야 마땅할 자비가 살아 있다니.

 

하느님의 심판에 연민을 느끼는 자들보다

더 불경스러운 자가 어디 있겠느냐?

고개를 들고 저놈을 똑바로 보아라.

테바인들의 눈앞에서 발밑의 땅이

갈라졌고 모두 외쳤지. 암피아라오스,

어디로 떨어지냐? 왜 싸움터를 떠나느냐?

 

저놈은 계속 골짜기로 곤두박질하여

누구든지 붙잡는 미노스에게 떨어졌지.

그놈의 가슴이 등이 되어 버린 것을

보아라. 너무 앞을 보려 했기 때문에

이제는 뒤를 바라보며 뒤를 걸어간단다.

 

 

보아라, 테이레시아스를 그는

먼저 자기 사지를 완전히 바꾸어

남자에서 여자의 모습으로 바꾸었고

나중에는 뒤엉켜 있는 두 마리

뱀을 막대기로 때렸고, 그래서

다시 남자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그 뒤에 오는 놈은 아론타인데

루니의 산들 그 아래 카라라

사람들이 힘들게 경작하는 곳에서

새 한얀 대리석 동굴의 사이를

자기 거처로 삼았고, 거기에서

탁 트인 바다와 별들을 관찰했지.

 

그리고 저 여자, 풀어헤친 머리카락

때문에 네가 볼 수 없는 젖가슴과

털이 난 부분을 뒤덥고 있는 저 여자는

만토인데, 여러 땅을 방항 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태어난 곳에 정착했어니

잠시 동안 내 말을 잘 들었어면 좋겠다.

 

자기 아버지가 죽은 후 박코스의

도시가 노예로 전략하자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을 떠돌아 다녔다.

 

아름다운 이탈리아 위쪽 티롤로의

게르만 지방을 둘러싸는 알프스 발치에

호수 하나가 있는데 베라코라 부르지.

아마 천 개 도 넘을 샘에서 솟아난 물이

그 호수에 모여들어 발 카모니카와

가르다, 아펜니노 사이를 적신다.

그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한 장소 에는

트렌토와 브레쉬아, 베로나의 주교들이

그곳을 지날때마다 축복을 내렸으리라.

아름다보 굳건한 요새 패스키에라는

브레쉬아와 베르가모 사람들을 막으려고

주위 기슭보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

 

베나코의 품 안에 머물 수 업는 모든

물은 흐르기 시작하자마자 더 이상

베나코가 아니라 민치오라 불리고,

고베르놀로에서 포 강과 합류한다.

강은 얼마 흐르지 않아 평지와 만나고

거기에서 넓게 펼쳐져 늪을 이루는데

여름이면 물이 적어 해로울 때도 있지.

그곳을 지나가던 그 야만스러운 처녀는

늪 한가운데에서 주민도 전혀 없고

경작되지도 않은 땅을 발겨 하였다.

 

모든 인간 사회를 피해 그곳에 머물러

자기 종들과 함께 요술을 부리며 살았고

그곳에 자신의 텅 빈 육신을 남겼지

나중에 주변에 흩어져 살던 사람이

사방이 늪으로 둘러싸여 튼튼하게

방어되는 그 장소로 모여 들었으며

그녀의 죽은 유골 위에 도시를 세웠고

잔치도 없이 매 처음 그곳을 선택한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만투아라 불렀단다.

 

어리석은 카살로디가 피나몬테에게

속아 엄어가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그곳에는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잇ㅇㅆ

그래서 너에게 충고 하건데, 내 고향의

연유에 대해 혹시 다른 말을 듣거든,

어떤 거짓도 진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나는 스승님 당신 말씀은 너무나도

확실하고 저를 믿게 만드니

다른 말은 뿔 꺼진 숯과 같습니다.

그런데 저 걸어가는 무리 중에서

주목할 만한 자를 보면 말해주십시오.

 

제 마음은 저기에만 쏠려 있으니까요.

그러자 나에게 말했다. 저기 뺨의 수염이

 

그을린 어깨 위로 흘러내린 자는

그리스에 남자들이 텅 비어 요람마저

채우기 어려웠을 때 점쟁이었는데

칼가스와 함께 아울리스에서 처음

닻줄을 끊을 날짜를 결정하였단다.

 

그 이름은 에우리필로스 그 고귀한

비극 한 부분에서 그렇게 노래했으니

그것을 모두 아는 너는 잘 알 것이다.

저기 옆구리가 비쩍 마른 녀석은

마이클 스콧 그는 정말로

마술로 속이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

보아라, 구이도 보나티, 아스덴테를

 

그자는 가죽과 실에 몰두했더라면

하고 바라고 있지만 때늦은 후회로다.

보아라, 바늘과 베틀과 물레를 내던지고

점쟁이가 되어 버린 사악한 여자들을

저들은 풀잎과 인형으로 요술을 부렸지.

하지만 이제 가자 카인과 가시가

양 반구의 경계선에 걸쳐 있고

세비야 물결에 닿아 있구나.

 

 

지난밤에 이미 둥근 보름달이었는데

한때 저 부름달이 저 어두운 숲속에서

너에게 도움이 되었으니 잘 기억해라.

그렇게 말하시는 동안 우리는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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