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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는 셋째구렁에서 돈을 받고 성직이나 신성한 물건을 거래한 죄인들을

본다. 그들은 구렁의 바위 바닥에 뚫린 구멍 속에 거꾸로 처박혀 있으면서,

발바닥에 불이 붙어 타는 형벌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단테는 교황 스콜라우스

3세와 이야기를 나누고 성직자들의 부패와 단락에 대해 한탄한다.



 

, 마술사 시몬이여 불쌍한 추종자들이여

너무나도 탐욕스러운 너희들은 선의

신부가 되어야 되는 하느님의 물건들을

금과 은 때문에 더럽히고 있으니

이 셋째 구렁에 있어야 마땅하고

너희에게는 나팔이 울려야 마땅하리.

 

우리는 벌써 다음 구렁에 이르렀고

구렁 위로 걸쳐 있는 돌다리의

한가운데 지점에 올라와 있었다.

 

, 최고의 지혜여, 하늘과 땅과 악의

세계에 얼마나 당신 기술을 들어내고

얼마나 정당한 적성을 나누어 주시는지

나는 바닥과 기슭의 거무스레한 바위가

구멍들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보았는데

구멍들은 모두가 크기가 똑같았다.

 

내 고향의 아름다운 성 세례당에

세례자들을 위한 장소로 만들어진

구멍보다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몇 해 전 나는 그 안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려고 하나를 부순일이 있는데

이 말로 사람들의 소문을 막고 싶다.

각 구멍의 밖으로는 죄인의

발과 다리가 넓적다리까지 솟아나와

있었고 나머지는 안에 들어 있었다.

 

 

그들 모두의 양쪽 발바닥에는 불이 붙어

얼마나 심하게 다리를 휘두르는지

밧줄이나 삼줄도 끊을 정도였다.

마치 기름칠이 된 물건들이 타면서

바깥 껍질에만 불꽃이 날름거리듯이

그곳의 발끝과 뒤꿈치까지 그러하였다.

 

내가 말했다. 스승님 저자는 누구인데,

다른 동료보다 세게 휘젓고 괴로워하며

또 더운 시커먼 불꽃을 핥고 있나요?

그분은 내가 너를 데리고 저 아래

낮은 둔덕으로 내려가면 그에게서

자신과 허물에 대해 알게 되리라.

 

 

나는 스승님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저는 주인이신 당신 뜻에서 벗어나지 않고

당신은 제가 침묵하는 것 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넷째 둔덕 위에

도착했고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서

협소하고 구멍 뚫린 바닥에 이르렀다.

 

착한 스승님을 다리를 휘두르며 고통받고

있는 그자의 구멍에 도달할 때 까지

나를 당신의 허리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말을 꺼내어 곤두박질하여 말뚝처럼

틀어박혀 있는 영혼이여 사악한 그대가

누구이든, 할 수 있다면 말해 보시오

마치 구덩이에 처박힌 추악한 암살자가

조금이라도 죽음을 늦추려고 다시 부른

고백 사제처럼 나는 귀를 기울였다.

 

그가 외쳤다. 너 벌써 거기 왔느냐

보니파키우스야 벌써 거기 왔냐?

예언 기록이 몇 년을 나를 속였구나

렇게 발리 너의 탐욕을 다 채웠는가?

탐욕 때문에 너는 아름다운 신부를

속이고, 결국에는 무척 괴롭게 만들었지

그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고 나에게 마치

무슨 말인지 뜻도 모르고 당황하여

대답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그러자 베르길리우스는 말했다. 빨리 말해라.

나는 내가 생각하는 자가 아니다 라고

나는 그분이 시킨대로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 두 영혼은 두발을 뒤꼬며

한숨을 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내가 누구인지 그토록 알고 싶어서

저 기슭을 달려 왔다면 알려 주지.

나는 커다란 망토를 입었던 사람이야.

나는 사실 암곰의 아들이었고, 새끼

곰들의 번영을 위해 세상에는 재물을,

여기서는 나 자신을 자루 속에 넣었다.

내 머리 밑 저 아래에는 나보다 앞서

고성죄를 지은 자들이 끌려가서

바위틈 속에 납작하게 처박혀 있노라.

 

조금 전에 내가 곧바로 질문 하면서

바로 그대라는 믿었던 놈이 올 때

나 역시 저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불타는 발을 거꾸로

처박혀 있는 시간은 그놈이 불타는 발로

처박혀 있을 시간보다 더 오래 되었다.

 

왜냐하면 그다음에 서쪽에서, 그놈과

나를 능가하는 법칙도 모르는

사악한 목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바카베오에 나오는 야손처럼

될 것이니, 그에게 왕이 유약했듯이

프랑스를 통치하는 자도 그럴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지나치게 경솔했는지

모르겠어나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 이제 말해보오 우리 주님께서

성베드로에게 열쇠를 맡기기 전에

얼마나 많은 보물을 요구하셨소? 분명

나를 따르라 요구하지 않으으셨소

사악한 영혼이 잃은 자리에서 마티아가

추첨되었을 때도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은 금이나 은을 빼앗끼지 않았소.

그러니 그대는 지금 마땅히 벌 받고 있는

그대로 있으면서 카를로에게 대항하여

사악하게 얻은 돈이나 잘 간직하시오.

행복한 삶에서 그대가 갖고 있던

최고의 열쇠들에 대한 존경심이

아직도 나에게 금지시키지 않는다면

나는 훨씬 더 심한 말을 하고 싶으니

그대들의 탐욕은 선인을 짓밟고 악인을

높여 세상을 슬프게 만들었기 때문이오.

 

그대들 목자에 대하여 복음 작가는

생각했으니 물위에 앉은 여인이

왕들과 간음하는 것을 보았을 때요.

일곱 머리를 갖고 태어난 그녀는 덕성이

자기 신랑의 마음에 들 때까지

열 개의 뿔에서 힘을 얻어 냈소.

 

그대들은 금과 은을 하느님으로 삼는데

우상 숭배자들과 뭐가 다르오? 그대들은

하나를 , 그대들은 백을 숭배하지 않소?



, 콘스탄티누스여, 그대의 개종보다

그대가 준 첫 부자 아버지에게 준 지참금이

얼마나 많은 악의 어머니가 되었던가!

내가 이러한 가락을 노래하는 동안

분노나 양심에 깨물렸는지

그는 두 발을 강하게 뒤흔들었다.

 

나의 스승님은 흡족하게 생각하셨는지

내가 진심으로 표현한 말에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러고는 두 팔로 나를 껴안고

가슴 위로 완전히 들어 올리시더니

내려갔던 길을 다시 올라갔다.

 

나를 그렇게도 껴안고 피곤해 하지 않고

넷째 둔덕에서 다섯째 둔덕에 걸쳐 있는

활꼴 다리의 꼭대기까지 안고 가셨다.



거기에서 산양들도 통과하기 어렵게

험준하고도 가파른 돌다리 위에다

부드럽게 짐을 내려 놓으셨다.

거기에서 또 다른 구렁이 드러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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