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신곡 강의 - 서양 고전 읽기의 典範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들의 위대함이란 무엇일까요🌸

스즈키

위대한 시인들에게 공통적인 위대함은 무엇일까요. 이마미치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이마미치 

저는 전부터 세 가지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고귀함과 나약함, 다시 말하면 휴머니티의 빛과 그림자, 인생의행복과 적막 양면을 두루 살피고 인간에 관한 사상을 형성하는 시각이위대한 시인에게는 반드시 있다고 봅니다. 둘째로, 전통과의 대결이 엿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때까지의 전통을 내부에 지니고 있긴 하지만, 전통을 받아들여 이어 갈 것인가 아니면 뒤엎을 것인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으나, 

거대한 전통과 대결하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호메로스의 경우 전통과의 대결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그리스신화의 전통을 딛고, 그때까지 그리스 신화에 없었던 것들을 만들어 갑니다. 본래 신화에서는 오로지 강하기만 했던 아킬레우스가 기품까지갖춘 인간으로 변한 것입니다. 셋째로, 시는 언어예술이기는 하나, 어떤 시인은 음악과 상당히 관련 깊은 음악성이 있고 어떤 시인은 이미지 - P68

가 풍부해서 회화 조각적이며 어떤 시인은 연극성이 있듯이, 물론 한사람이 모든 예술 요소를 다 가진 것은 아니지만, 시가 언어예술이라고해서 언어에만 한정시키는 게 아니라 다른 예술적 요소를 다분히 포함 시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상 세 가지 요소가 고전적이라 일컬어지는 거장 시인들의 공통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요소들의종합적인 결과가 만인이 즐길 수 있는 대단한 사상을 형성하는 게 아닐까요.
그중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맨 처음 말씀드린, 인간의 고귀함과 나약함을 두루 겸비한 인간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나약함을보면서 공감하고, 고귀함을 통해서 동경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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