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대사>
✒고전읽고 한 문장을 반드시 A4반장 정도는 기록해 놓아야한다.

˝이번 일은 신께서 하신 일이 아닐까요.˝

인간은 끝없이 분열 되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계속 쪼개서 스스로 감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현상태가 진정한 자아와 합치되고 있는지를 반성해야 합니다. 그렇치 않으면 천박한 사람이 됩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못하면 삶은 비극에 치달을수 밖에 없다는 메세지인것 같다.







(코로스장,)
나리,마음속으로 한참 생각해보았는데,
이번 일은 신께서 하신 일이 아닐까요?
(크레온)
입 닥치시오, 그대의 말에 내가 분통을 터뜨리기 전에..
크레온(27~28)행
"이번 일은 신께서 하신 일이 아닐까요?" , 코로스장의 이 말은 왜 나왔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제가 《안티고네 에서 한 문장을아야 한다면 이 문장을 뽑을 것입니다.>>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제가왜 앞서 한 문장 뽑기‘ 과제를 내주었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뻔한 것에만 밑줄을 쳐왔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정답으로 간주되는 것들에만 밑줄을 쳐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행여나 밑줄을 잘못 친 건 아닌지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고전을 읽을 때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하나 뽑아서 나름의 이유를 들어 글을 구성하면 됩니다. 

그렇게 짜맞춰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이문장에 밑줄을 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 말은 크레온에게 반성과 성찰을 권하는 대사입니다. 분기탱천한 크레온에게 자신을돌아보라고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크레온은 코로스장의 권유를 단번에 거절하고 있습니다. "입 닥치시오"라고 하지 않습니까.


둘째, 이 말은 ‘신들에 대한 경의는 침범되어서는 안 된다‘ 라는 이드라마의 핵심 메시지와 상응하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안티고네의 맨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고대 희랍 비극은 완결된 구조를갖고 있기 때문에 상응 관계가 중요합니다. 마지막 메시지를 앞의 어딘가에서 미리 암시했을텐데 저는 이 부분이 그것에 해당한다고 본것입니다. 셋째, 이 말은, 인간의 내면세계는 반드시 분열되어야  - P122

며 그것은 자기 반성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셋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코로스의 역할부터 되새겨 보겠습니다. 

코로스는 사건 전체를 관망합니다. 《안티고네의 등장》 인물들은 자기 입장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기앞날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앞으로 전진합니다. 그런데 코로스는 이 인물들이 어떻게 될지 알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태의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사태의 전개 과정을 단계마다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 

청중들과 등장인물들에게 앞날에 대한 암시를 조금씩 주면서 말입니다. 사람이라면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자신이 내면 세계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짐승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내면이 분열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 나와 그것을 지켜보는 나‘ 가 있어야 자기의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관조하는 힘이 있어야 자신의 현상태에 대한 자각이 가능하고 그 분열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이분열되어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외부 세계에 성공의 기준을 세워놓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갖은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몰자각적 분열을 발견하곤 합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성취했다 해도 그 성취는 내면에 쌓이는 것이아닙니다. 이들은 자신이 분열되어 있음을 알지 못하므로 외부의 것들을 좇아 평생을 살아갑니다. 이는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자기분열입니다. 앞서 말한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자기분열과는 아주 다.
른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고대 희랍의 서사시와비극의 등장인물들은 내면이 분열된 존재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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