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힘 Philos 시리즈 4
조셉 캠벨 & 빌 모이어스 지음, 이윤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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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힘


"사심 없이 남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이들의 고뇌와
고통에 인류가 참가하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우리는 자연의 제일 가는 이법(理法)과 자기 보존을 기하는 일이 어떻게 함께 가능할 수 있는가?"
4~5년 전 하와이에서 이 문제와 관련이 있는 별난 사건이 있었답니다. 하와이에는 ‘팔리‘ 라는 곳이 있어요. 거대한 산협(山峽)의 절벽인데 이 절벽 사이로 북쪽에서 불어온 무역풍이 지나갑니다.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이 절벽에 올라가기를 좋아하지요. 물론 자살하러 올라가는 사람도 있어요. 

골든 게이트 브리지(金門橋)에서 펄쩍 뛰어내리는 식의 자살 있지 않습니까?
어느 날 두 경찰관이 자동차로 팔리 로드를 지나가다가,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만들어놓은 레일 위에 서서 절벽 아래로 마악 몸을 던지려는 한 청년을 보았어요.
경찰 순찰차는 그 자리에 섰어요.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차에서 뛰어내려막 뛰어내리는 순간의 그 젊은이를 잡았어요. 그런데 그 경찰관도 젊은이와 함께균형을 잃고 떨어지는 참이었어요. 

마침 다른 경찰관이 쫓아와 당겨올리지 않았더라면 둘 다 죽었을 테지요..자, 그런데 생판 모르는 젊은이 때문에 죽을 뻔했던 그 경찰관에게 어떤 일이생겼는지 아십니까? 그의 인생에서 만사가 그만 심드렁해져버린 겁니다. 가족에대한 의무, 경찰관으로서의 책임, 자기 인생에 대한 의무...……. 이 모든 것이 그만무의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그전에 품고 있던 희망이나 소원도 깡그리 사라지고 말았어요. 말하자면 금방이라도 죽을 사람 같았던 겁니다.
뒤에 한 신문기자가 그에게 물었지요..
"그 젊은이를 놓아버리지 그랬어요? 당신이 죽을 수도 있었는데." 신문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 것으로 되어 있어요.
놓을 수가 없었어요. 만일 그 친구를 놓아버렸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을 수도 없을 겁니다.
어떻습니까?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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