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통합적 사유를 요구하는 텍스트입니다. 우리가 고전을 읽을 때에는 우선 말의 뜻을 찾아보야야 합니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독서가 완결될 수 없습니다. 텍스트가 만들어진 시대의 맥락도 함께 살펴보아야 하고 더 나아가 그 텍스트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궁리해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텍스트 자체, 텍스트의 맥락 즉 콘텍스트, 그리고 그것들을 읽고 있는 우리 자신과 우리 시대, 이렇게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고전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은 스승의 말에 귀기울이듯이 읽는 것입니다. 고전은 입이 무거운 스승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캐묻지 않으면 속뜻을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전을 읽을 때 사소해 보이는 구절이나 표현이라 해도 무겁게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강유원, 고전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