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블랙 블러드 브라더스 5 - 랙 블러드 브라더스 풍운급고(風雲急告)
아자노 코우헤이 지음, 민유선 옮김, 쿠사카 유우야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흡혈귀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사람들이 자주 상상하는 사람의 형상에 지고지순한 세월을 살아가며 풍화된 듯한 아름다운 풍모와 인격의 자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는 지금, 나는 다시금 흡혈귀 이야기를 찾았다. 작년에는 흡혈귀 애니메이션 만을 골라 봤고, 또 재작년에는 영화를 골라 보았다. 나에게 흡혈귀는 매년 이 맘때쯤 찾아오는 연례행사와 다를 바 없다.
영화에, 애니메이션에, 이번에 찾아본 것은 소설이다. 그것도 라노벨! 대여점이나 도서관에 잘 들여놓지 않아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게임소설은 지난 겨울부터 나와 땔 수 없는 관계다. 블랙 블러드 브라더스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접했고, 이번에 때마침 나오는 신간은 그야말로 운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통칭 BBB는 어두운 퇴패미 같은 것들과는 조금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공포물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 것이다. 무더운 더위를 달래는 등골 서늘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발랄한 것도 아니지만. 분명 중점은 미미코. 인간들의 공존의 바람에 이루어지는 이야기.

5권은 다시 2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보통의 게임소설처럼, 적당한 무게의 중단편 에피소드로 단권으로 이루어 졌다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될 정도의 뭔가 위험 분위기. 3권을 끝으로 이제 귀엽고 활발한 단편 에피소드가, 그러니까 미미코의 조정원으로서의 활약들이, 마구마구 일어나리라 예상하고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 충격. 평화로운 일상은 외전과 4권-아니 솔직히 4권은 평화로운 일상은 아니었지!-으로 끝나는거냐! 하는 비명이 마구마구 울려퍼졌다.
작가님은 주인공을 스파르타적으로 괴롭히는 것을 즐기나보다.

하지만 2부의 주제에 관해서는 나로서는 솔깃할 수 밖에 없다. 조금 새침하게 말하자면, ‘나도 이제 어른이니 논리를 생각해야 할 때이거든요’랄까. 포식자와 그 식용원과의 공생관계. 책에서 언급했고 행정 특구의 설명에서의 느끼던 모순을 용기있게 꼬집어 낸다.
‘요괴(그러니까 흡혈귀와 기타등등의 인류의 천적들)와 인간과의 공생, 협력에 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만화책 같은 경우는 무시하든가, 그저 동화틱히게 ‘사랑과 우정으로 해결합니다!’하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그러나 그게 중점이겠지만) 쪽으로 해결되든가 많았다.
미미코는 과연 어떤 식으로 해답을 내놓을까.

언젠가 언급된 ‘제 3의 행정특구의 오너 미미코’였던가. 사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응 아마 그런 류의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대서사시의 첫발.
공포물은 아니지만 이런 흡혈귀물도 좋지. 나쁘지 않아.
아마 BBB의 사랑은 여름이 지나서도 계속 될 것이다

 ps. 그것보다. 정말 몰랐어? 바로 코앞에서 총격전이 일어나고 사람이 날다시피 점프해댔는데, 10년동안 이게 처음이란 말야? 흡혈귀의 능력이 있다지만 정말-, 바로 옆에서 흡혈귀와 인간의 사랑싸움도 벌어지고 있었는데, 몰랐던거냐... 흡혈귀에 대한 것은 그저 '공공연한 비밀'정도로 생각했던 나로서는 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001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뭐라고 해야 하지?

머리가 풍선처럼 뻥 터진다던가, 눈이 튀어 나온다든가, 손만 덜렁덜렁 남았다던가, 사람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었다던가, 몸 하나 하나를 톱질로 썰어 넣었다던가, 사람을 녹여버린다든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의 총 집합을 과연 뭐라고 해야 한단 말인가.

만약 영화라면 분명히 19금을 훌적 넘어 편집과 삭제로 난도질 될 것들이 '이건 책이라 괜찮아'라듯이 하는 어마어마한 폭거. 문학성이든 신랄한 비평이든간에 이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호러는 엽기가 아니다. 엽기가 불러오는 것은 혐오고,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이 싫다.

나는 모자이크로 범벅되야 할 이 책을 보면서 주제고 뭐고 깡그리 잊어 버렸다. 속을 개워내고 싶은 욕구가 보는 동안 끝없이 밀려들어왔다. 그래. '이토 준지'. 그 작자를 생각하기에 딱 알맞았다. 이토 준지가 소설가가 되었다면 그의 작품은 이런 형태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