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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001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뭐라고 해야 하지?
머리가 풍선처럼 뻥 터진다던가, 눈이 튀어 나온다든가, 손만 덜렁덜렁 남았다던가, 사람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었다던가, 몸 하나 하나를 톱질로 썰어 넣었다던가, 사람을 녹여버린다든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의 총 집합을 과연 뭐라고 해야 한단 말인가.
만약 영화라면 분명히 19금을 훌적 넘어 편집과 삭제로 난도질 될 것들이 '이건 책이라 괜찮아'라듯이 하는 어마어마한 폭거. 문학성이든 신랄한 비평이든간에 이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호러는 엽기가 아니다. 엽기가 불러오는 것은 혐오고,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이 싫다.
나는 모자이크로 범벅되야 할 이 책을 보면서 주제고 뭐고 깡그리 잊어 버렸다. 속을 개워내고 싶은 욕구가 보는 동안 끝없이 밀려들어왔다. 그래. '이토 준지'. 그 작자를 생각하기에 딱 알맞았다. 이토 준지가 소설가가 되었다면 그의 작품은 이런 형태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