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Sweet Blood 비터 스위트 블러드 1 - NT Novel
스오 츠카사 지음, 김혜리 옮김, 치요코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딱 표지만 봐도 이건 메이퀸이라던지, 이슈 쪽으로 갈법했다. 그리고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틀린 것이 있다면, 뭔가 있을 법한 광고글에 비해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 뿐이다. 그래, 알고 있다. 인터넷 소설 같은 것에서 프롤로그나 소개글에서는 무드만 잔뜩 잡았으면서 뚜껑을 열어보면 아무것도 없는 게 있다. 이것도 그 짝인 것이다.

공감하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 남자애들을 겨냥한 하렘물 같은 게 이보다는 더 낫다. 분하지만 몇몇 작품에서는 '아아 그런 감정 나도 알아.' 하고 고개를 끄덕일 때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혀 없었다. 사실 이 작품 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여성을 겨냥한 작품들이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재미있다 재미있다 하는 작품들도 그러하니 내가 이상한 걸까.(가령 백작과 요정 같은.)

가령 도대체 어디서부터 호감이 시작된건지 모르겠다. 외모? 아니면 흡혈행위의 쾌락이냐?  때때로 위태위태한 모습에 모성애라도 튼 거냐? 그치만 위태로운 모습은 사실 중반 부터, 그러니까 이미 감정이 시작된 뒤일 듯 싶다. 그럼 도대체 뭐냐. 정말 쾌락이나 외모 때문이냐? 

남자쪽도 그렇다. 서로가 호감을 가질만한 썸씽이 없다. 그저 거기에 그 애가 있었을 뿐이다. 때마침 실수로 흡혈행위를 했는데, 피해자가 그걸 기억하고 말았다. 그 피해자가 레이코였을 뿐이다. 일본인의 연애감정이란 이런 식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건가. 만약 이게 다른 시점으로 쓰였다면, 나는 이 둘을 주인공으로 보지 못했으리라. 차라리 아오키와 카스미를 중심으로 한거로 착각했을걸? 혹은 애니스와 하루라던지. 

한층 더해 남주의 성격또한 종잡을 수 없다. 처음에는 이중인격이라고 지례짐작할 정도였다. 이름이나 얼굴을 잘 모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행동 하나하나가 일관되지 못한 것이다. '고작 쇼핑 때문에 나를 부른거냐.' 하는 생각을 하는 주제에, 금방 타인에게 질투를 느끼거나 해버린다. 초반에는 상당히 쿨하고 오만한 귀족같은 느낌(특히 애니스와 함께 있을때)이었으면서도, 중반에는 조금 외모가 잘생긴 클레스 메이트(특히 아오키와 있을때. 이런 녀석에게 친구도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처럼 부드러워지는 반면,  성추행범에 올라타 난타를 하기도 한다. 물론 응징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달라지지. 요컨데 여자보다 분노가 우선이잖아요? 그리고 싸울때에서부터 흐트러지 지 않는 것이 진정한 귀족인 겁니다(어이.).. 물론 인간에게는 한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주제에 인물상은 무지 식상하다.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인물상이 뻔히 보인다. 약간의 '매너'와 '쿨한 반응.'의 조합. 그러면서도 '질투' 그리고 '분노' 때때로 '수줍음'-. 요컨데 츤데레 _- ... 여자애들이 좋아할 것만 빼다 박은 식상 캐릭터.

게다가 설정이 도대체 보이지 않는다. 애니스에게 경어를 쓰는 건 왜? 나이가 많은 건 알겠다. 은혜를 입었다고 짤막하게 나왔다. 그런데 그것 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겠다. 그러나 그뿐이다. 어떤 은혜를 입었지? 그것 뿐만이 아니면 또 뭐가 있는데? 이건 떡밥인걸까. 떡밥일지도. 이 책은 떡밥이 떡밥인지도 의문스럽다 _-;; 주인은 또 뭐고? 

심리묘사는 절멸적이고. 분위기가 사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소년만화 틱한 작품들이 감정의 고양이 뚜렷하고, 분위기가 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빼어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살인은 일어나지만 추리극도 아니고, 특별히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아니, 있기야 있다지만 하드보일드를 방불캐 하는 심리묘사라 _-) 애초에 간신히 흡혈귀의 존재를 관측한 반짝 엑스트라(엑스트라라 쓰고 쓰레기라 읽는다. 등장 페이지 3장. 하루에게 쓰러지고 밟히는 것은 3초.)가 왜 화제의 근원 까지 예측할 수 있는 건데?(좀더 자세히 하면 네타)  

볼만한 것은 오직 일러. 일러뿐이다. 그야말로 일러스트가 정의인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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