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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킬러 있습니다 1 - De-light Novel
우나바라 이쿠토 지음, 최윤정 옮김 / 신영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배경에 홀려 판타지를 읽는 저로서는 세계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만(판타지와 일반 소설과의 차이는 이것 밖에 없는걸요), 사실 세계관은 그저 배경일 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그치만 이거다! 하는 배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흠잡을 배경은 아니니깐요. 익숙한 배경이기 때문에 보다 상상이 편리했습니다. 앨리슨이라든가 리리아와 트레이즈와 문명수준은 비슷한 듯 싶군요. 자동차도 있고, 총도 있으니.
그렇지만 히로인의 매력도 만큼은 하루카 이상입니다. 히로인의 매력도만 따지자면 토라도라 보다 종이 한 장 차이일 듯 합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츤데레. 늑대?! 에서는 츤데레이지만 천방지축. 고집불통. 안하무인. 완전한 철부지의 쓸모없는 아가씨입니다만, 그녀는 살짝 츤데레를 가미한 누님이십니다;ㅂ;!!
역시 주인공이 살짝 찌질하고 히로인 쪽이 츤데레에 속깊은 누님 속성이 훨씬 보기 좋은 구도라능?! (…이봐.)
정말 열혈이지만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릴리와 찌질하지만 의외로 냉정한 처리방식의 코코(…처음 뒷장 소개글 보고는 여자인줄 알았…)는 의외로 죽이 잘 맞는 콤비였습니다.
그치만 뒤의 소개글처럼 ‘하드보일드’ 까지는 아닌 듯. 사실 하드보일드가 어떤 느낌인지만 알기 때문에 네이버 백과사전을 잠시 검색해 보니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이다.’ – 라고 한다. 역시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코코 군도 릴리 양도 자신의 감상에 의해 행동한 것이었으며, 냉혹하고 비정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전투씬에 중점을 둔 소설인 것은 맞는 듯 싶다. 제법 박진감이 넘쳤다. 그렇지만 역시 전투 레벨의 차이에 의하여 아쉬운 점도 낳았다. 자고로 전투의 스릴을 표현하려면 동랩의 전투가 필요하겠지요. 먼치킨은 어디까지나 스릴이 아니라 그 속도와 화력 에 먹고 사는 것일 뿐.
게다가 일러스트도 정말 알맞은 듯싶습니다. 풀컬러도 아니고 적당히 섬세하고 살집있고. 그런만큼 일러스트가 몉장 없는 것이 아쉽군요. 게다가 권두 컬러 페이지는 주인공도 아니고 메이드 입니다. 릴리 누님.
그렇지만 마음에 들면서도, 의외로 ‘단권으로 끝나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억지로 이야기를 이어갔다는 기분이라.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 2권이 있다는 것은 기쁩니다만, 일이 끝나고 ‘잘있어요.’하면서 해어지는 편이 조금 여운이 남는 결말이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디까지 제 취향입니다만.
이번 달 책은 모두 결말이 아쉬운 작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