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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현상연구소 1 - J Novel
김세중 지음, 김윤경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야기에는 개연성이 없어서 책의 반은 장기자랑 대회를 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인물들의 감정 묘사에도 많이 떨어지는군요. 그저 졸졸 따라다녔을 뿐인데, 그런 애 때문에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상황에서도 보통 챙겨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게다가 책 제목을 짓는 방식도 솔직히 별로군요. 솔직히 '맞고 보자.'가 첫 대사인 녀석에게 연구가 가당찮습니까? 이런 녀석의 머리에서는 '초자연현상 연구소' 같은 멋들어진 말이 나올것 같지 않습니다. 일단 기리기리 갈 제목인데 너무 설렁하게 지은 것이 아닌가 싶군요.
애들에게 한복도 입히고 무녀도 나오고, 한국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만, 정말 그렇다면 '흡혈귀'라든가 그런 쪽으로 말을 바꾸는 편이 좋겠습니다. '뱀파이어'라니. 그건 서양의 것이잖아요? 흡혈귀 전설은 일본에도 중국에도 많이 있는 녀석입니다. 사람의 형태에서부터 시작해서 미물이나 괴물의 모습을 빌린 것들도 있지요.
애들은 화려한데 주인공은 그야말로 엑스트라. 사랑방의 손님도 아니고 2인칭 관찰자 시점에 가깝습니다. 도대체 이녀석이 왜 불려 나왔는지조차 의문. 애초에 비쥬얼이 받쳐주는 능력이 아니기도 합니다. 돈 벌때 외에는 쓸 수 있는 곳이 몇몇게나 될까요. 초인동맹의 언데드맨보다 더하군요. 무녀의 말에는 '빙의만 되면 전부 쫓아낼 수 있다.'라고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버티면 되니깐요.
더불어 한병에 백만원 가까이의 신수의 힘을 빌려야 한다면 더더욱 마이너스.
차라리 주인공을 아트라로 해주는 편이 좀더 좋았을 듯 싶습니다.
볼만 한 것은 일러스트 하나 뿐.
보통 라노벨은 1권이 압도적으로 좋을 때가 많은데에 비해, 이건 바닥을 기는 군요.
여러가지 떡밥으로 점철된 현재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만 줄줄줄 늘어놓는데다가, 연관성 없는 전개로 책의 반을 낭비했으므로, 2권에서는 보다 좋은 모습이 될 가능성은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다지 의존하고 싶은 가능성은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