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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6 - 안개 속의 방문자(절판 예정)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진수 옮김, 카키노우치 나루미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야쿠시지 료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편이다.
왜냐하면, 1권부터 5권까지의 시리즈에서 조금 더 한 단계 발전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지금까지 ‘못난 악당보스’과 그의 금붕어 똥처럼 붙어 다니는 악당 패밀리들을 야쿠시지 료코와 그녀의 집사, 이하 들러리들(메이드 포함)이 박살을 내준다는 이야기에 그쳤다.
하지만 ‘안개 속의 방문자’ 편에서는 피해자가 구조를 요청하기도 하고, 복수를 꾀하려는 등의 노력이 보였다. 그리고 못된 악당들에게 철퇴를 가하는 료코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피해자를 위해 분노하고(…뭐,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지켜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 주었다.
조금은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졌다고 할까.
다나카 요시키 작가님도 조금은 다양한 실험을 해줬으면 좋겠다.
료코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생기와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지만, 그 매력을 지금 그대로 놔두는 것은 조금 아까운 일이 아닌가. 조금 더 다각적인 면모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괴기사건부 시리즈를 보는 이유는 오로지 주연 캐릭터의 매력하나 밖에는 없으니까.
무엇보다 조연들의 매력도 높여주었으면 한다.
가령 못난 악당들의 레벨업이라던가. 자고로 전설의 용사 옆에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아니라, 세계를 공포에 떠는 악당이 있는 법이다. 영화 ‘다크 히어로’에 배트맨과 조커가 그러했듯이.
혹은 다른 유능한 경찰직원의 분투하는 모습이라던가, 료코도 인정할만한 백전로장이라던지, 선도 악도 아니고 냉철하게 객관적인 시점을 유지하는 판사라던가- 등등등.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인물들이 있는 것이니까. 조금 더 개성적인 인물로 가득 채워진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팔릴 만한 작품일텐데… 뭔가 좀 아쉽다.
물론 그 때 즈음이면 ‘고전적인 권선징악’이 아닐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