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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쇠퇴했습니다 1 - J Novel
다나카 로미오 지음, 야마사키 토오루 그림, 곽형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다나카 로미오 씨라는 사람은 일절 모르지만, 꽤나 유명인 이라는 판단에 모처럼 질러보았습니다. (- 아니 모처럼은 아닌가. 지름은 일상.)
처음 표지를 모를 당시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라는 타이틀을 보고 상상한 것은 아주 머나먼 미래 결국 자연이란 자연은 전부 씹어 삼키고 폐망의 길을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감상은 ‘고것 참 쌤통이다.’, 혹은 ‘황색땅의 이야기라, 좋은 느낌이네’ 정도.
척박한 환경에 생활고에 찌들어 반쯤 짐승화 한 인간이라던가, 유혈난무라든가, 유혈난무 같은. 걸 상상했는데-
- 김칫국이었죠.
겉표지부터 뭔가 매르헨소녀가 장식되어 있는데, 그렇게 이야기가 잘 될 리가 없죠 ㅠ
인간은 쇠퇴했으나 그에 반비례하여 세상은 풍요롭습니다. 전혀 상상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수는 이미 억단위도 안되는 실정. 그러니까 지금의 60분의 1도 안 되는 꼴이라는 거지요.
배경은 더 이상 인류가 인류가 아닌 시대. 그러니까, ‘인간이 인류가 아닌 시대’ 입니다. 이 시대의 ‘인류’의 사전적 정의는 ‘지구의 지배자’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뭐가 인류일까. 바로 요정님들입니다. 스스로 인간이 요정들에게 그 자리를 내준 것입니다.
- 뭐랄까, 상상이 안가네요.
이제 인간은 차세대 인류를 지켜보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전면적으로 하는 ‘조정자’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그럴듯하게 말해놓았지만, 사실 조정자는 거의 할일 없이 빈둥밴둥 놀고 있습니다.
주인공 소녀는 매우 사랑스럽지만, 그녀의 할아버지의 표현을 쓰자면 ‘글러먹은 녀석’, ‘낯을 가리는 주제에 기묘하게 뻔뻔해졌음’ 입니다. 예. 절대적 동감이고 여기에 ‘근성 없음’- 도 따라 붙겠네요. 제 입장에서 보면.
의외로 동글동글 재미있는 성격 때문에 즐겁게 봤습니다.
물론 유혈난무는 아니었지만, 가끔 이런 것도 괜찮군요. 보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권이라서 그런지 요정에 대한 특성을 말하는 것이 요점이었고, 소녀의 역할은 ‘요정의 괴이한 행각을 보고 놀라 폭주하는 캐릭터’정도 겠군요.
…1권이면 이렇게 끝났지만 이 페이스로 계속 가는 건 조금 그런데.
뭐랄까, 특별한 위기감이 없잖아!
가령 사악한 적이라든가, 구시대를 그리워 하는 학자의 폭주라든가, 요정들의 폭주로 세상이 집어 삼켜진다든가-!
ㅠ 아직은 전혀 없어서 아쉽네요.
그러나 의외로 할아버지의 조수와 러브러브!! 라는 이야기 전개일지도 모릅니다!
- 병약 미남!!!! 파이팅! <
(그러나 1권에서는 조수의 그림자도 안나온다는거… 제길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