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 - Extreme Novel 싸우는 사서 시리즈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용빈 옮김, 마에시마 시게키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첫 권은 어렵다. 익숙치 않는 단어, 설정, 등장인물들…….
특히 이 책의 죽은 사람은 책이 된다는 설정은 꽤 이해하기 힘들었다.
처음, 블로그에서 소개받을 때에는 시체가 고기 한 점 남기지 않고 일반적인 문서로 변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묘사된 책은 일종의 광물같이 캐진다. 이걸 읽을 때까지만 해도 하드커버의 책이 발굴되는 것 같은 상상을 했지만…. 보면볼수록 이건 책이 아니잖아. 차라리 다른 단어로 대체시켜주면 덜 혼란스러울텐데.
하지만, 책이라고 하면 책이고 (복잡) …….

능력도 마찬가지다. 예지력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천년을 넘어 볼 수 있는 능력도, 의외로 자유자재인 것 같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게다가 투석기는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없는거잖아? 돌팔매질을 말하는 걸까, 주머니에 든 돌이 어떻게 밖으로 튀겨나간다는 것도 상상이 돼지 않는다.

기타등등의 장애물을 해치고(어차피 소설, 라노베는 원래 그래), 들여다 보면, 기타등등 잡다한 것에 눈을 돌린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다. 미래신과 과거신의 인도를 통한 사랑 같은 ‘시공을 초월한 사랑’은 여자를 간단히 무너뜨린 것이다. 왕자님과 공주님의 호화스러운 사랑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사랑이라는 단어는 충분한 힘이 있다. 누가 먼저 사랑을 시작했는지,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은 모양의 고리가, 금반지처럼 예쁘게 보인다.
이렇게 논리가 붕괴된 것에는 취약한데, 나.

게다가 일러스트가 예쁘다. 나에게는 일러스트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모습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책을 읽을 때 머리에 상상되는 풍경은 3차원이 아닌 2차원. 겉 표지를 보며 주인공의 얼굴을 상상하고 떠올린다. 일종의 애니메이션처럼, 장면 장면이 짧은 컷이 되어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일러스트가 엉망이면 그 일러스트 대로 상상해 버린다(…).
그런 점에서 마에시마 시게키는 대환영이십니다.
요즘, 꽤 저명인사들께서 삽화를 그려 주신단 말이지…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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