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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 10주년 기념판, 성숙한 인격의 8가지 자질
빌 하이벨스 지음, 박영민 옮김 / IVP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식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어느 정도 알았으면 그것은 곧 실행으로 옮겨져야 생명이 있다. 차라리, 너무 많이 배우는 건 안배운 것만 못하다. 도리어 굴레만 되고, 못 지킨 자신을 미워하며 케케묵은 먼지처럼 차곡차곡 쌓여 머리만 복잡하다.
이 책은 나온지 벌써 10년이나 된 스테디셀러인데, 새로 개정판이 나와서 읽으며 예전 그 느낌과는 사뭇다른 깨달음을 받았다. 아예 충격이었다. 모르고 있던 내용이 아니지만 어째 이렇게 까맣게 잊고 살았을까. 8가지 인격의 측면들을 다루면서 내 문제를 콕콕 찌른다. 용기, 자기통제력, 비전, 인내, 온유한 사랑, 엄한 사랑, 희생적인 사랑, 파격적인 사랑이 그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아닌 걸 아니라고 하고, 믿는 자라고 밝힐 수 있는 용기.
운동해야 건강하다는 걸 알았으면 즐거움을 참고, 게으름과 싸워 이기며 자기를 통제하는 자기 통제력.
사람은 낙심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무엇인지 찾고 추구해나가는 힘 비전.
어려움에 맞딱뜨려 포기하고 쓰러져버리면 쉽지만 그 댓가는 더 힘들다. 견딜 수 있는 힘 인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참고 참았던 온유한 사랑.
아닐 때 아니라고 말하고, 관계가 어색할 수 있는 것도 견디며 '그 사람의 유익'을 위해 똑바로 말할 수 있는 엄한 사랑.
모든 걸 양보하고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도 내어주는....사람이 할 수 없는 용서와 사랑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실천하는 파격적인 사랑. 원수를 내몸과 같이 사랑하는....
가장 와닿았던 건 아무래도 내 현실에 자주 맞딱뜨리는 '용기'와 '자기 통제력'이었다. 사랑은 하기 싫은 모양이지....바른 말을 해야 한다. 시대를 거슬러 갈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인격이란 건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것까지 포함한다. 배웠으나 지키지 않으면 속이는 자가 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내가 그꼴이다. 대학까지 배우고, 여러 인재들이 아직도 여러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결단하지 않고, 달콤한 꿈에서 벗어나 인격의 수련의 길을 가지 않는 까닭이다. 쉽고도 단순하고 명료한 결론이다.
자기 통제력에는 즐거움의 유보라는 측면이 있다. 사전 의사결정을 해놓으면 온갖 핑계와 유혹이 밀려와도 뿌리치고 실행하라는 것이다. 즐거움을 유보하고 말이다. 그 예로 헬스클럽에 가는 걸 들었는데, 어찌나 와닿는지. 번번히 내 결심이 무너지는 대목이 거기다. 오늘은 바빠. 음...조금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좀 덜 먹으면 운동 안해도 될 거야..오늘 회식이잖아...등등. 핑계가 많다. 게으름은 어느새 습관이 되고, 나태해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몸은 눕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빌 하이벨스 목사는 참 논리적으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다. 그리고 촉구한다. 변하라고. 인격이 변해야 신앙이 자란다고. 그리고 거기 나는 하나 더 보탠다. 그게 성공하는 길이라고. 비록 세속의 성공의 길과는 달라고 짜릿한 하나님의 사랑안에 폭 깊이 빠지는 길일 테니까. 너나 잘하라면...그래야 되겠네....나부터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