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노자가 <도덕경> 제8장에서 내놓은 답이 될만한 지혜의 글귀는 '上善若水(상선약수)'이다. 장석주 시인은 이 노자의 가르침을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라고 우리말로 옮겼다. 물처럼 유연함이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다. 물은 여러모로 이롭다. 담긴 그릇의 모양에 따라 형태를 바꾸기도 하고, 모난 것을 둥글게 만들기도 한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겸손을 보여줄 때 그리고 자연에 순응할 때 억지나 소란이 없다. '상선(上善)은 곧 상덕(上徳)이다. 물은 힘을 다해 섬기고 때를 가려서 움직인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그 공을 스스로 취하지 않는다. 노자는 도의 본질은 없음(無)이고, 그 작용은 비어 있음(虛)과 부드러움(弱)이라고 한다. 도의 존재 태는 고요함(靜)이다. 도와 물은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런 뜻에서 노자는 "가장 훌륭한 도는 물과 같다"라고 했을 테다. 물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물의 어여쁘고 늠름한 덕성들을 자기 것으로 꿋꿋하게 체화해 내는 일이다. (머리말)'<도덕경을 쓰는 시간>은 <도덕경> 81장 5,000여 자를 장석주 시인이 완역해 내놓은 필사 책이다. 장석주 시인은 <도덕경>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도덕경>과 같은 지혜의 책을 읽는 것은 '무지몽매함을 도끼로 부수는 일'이라고도 말한다.<도덕경을 쓰는 시간>을 받아들고 아침마다 아내와 도덕경 원문 한자를 따라 쓰고, 장석주 시인이 옮겨놓을 지혜의 글을 손으로 적으며 우리 부부의 무지몽매함을 부수고 있다. 일주일 됐다. 매일 한 장씩 남은 74일 동안 딱딱하게 굳어진 우리 부부 삶의 태도에 유연함을 더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上善若水'를 우리 부부의 삶이란 그릇에 담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