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코리아 202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0월
평점 :
'TIGER OR CAT', 검은 호랑이처럼 힘차게 포효하기를 기대했던 2022년도 두 달여 남았다. 2022년을 시작하면서 관심을 두었던 건 팬데믹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 빠른 속도로 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어떻게 맞출까?였다.
2022년 트렌드를 아우르는 첫 키워드는 나노사회였다. 2022년을 되돌아보니 모든 것이 나노사회로 전환됐다. 세계화는 끝났다.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하던 세계는 분열됐다. 우리나라 국민들로 서로의 생각에 동조하지 못하고 곳곳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20대 남녀 간의 대립이 심했다. 소비자의 선호가 잘게 쪼개짐에 따라 시장도 나노타겟으로 나노시장 현상이 나타났다. 가치관도 가족보다는 개인주의가 강화됐다. 타인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온전히 나로서 살아가고 싶은 가치관이 우선했다.
'토끼의 지혜를 잘 나타내주는 표현이 '교토삼굴狡兔三窟'이라는 말인데, "교활한 토끼는 3개의 숨을 굴을 파 놓는다"라는 뜻이다. 재난이 닥쳤을 때 피할 수 있는 플랜 B, 플랜 C를 함께 마련해둔다는 의미로, (p. 15)'
웅크렸던 토끼가 더 높이 뛴다. 도약하라! RABBIT JUMP.
2023년 전체를 묶는 첫 키워드는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전형성이 사라지리라 예상한다. 평균이 실종되면 '양극화', 개별값이 산재하는 'N극화', 한쪽으로 쏠리는 '단극화'가 된다. 이제 평범하면 죽는다.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퇴직 열풍, 탈 제도권 노동 등 노동 시장 시스템이 변해 우리의 일터가 송두리째 달라지고 있다. 기업은 어떻게 좋은 인재를 잡아둘 것인가가 숙제가 됐다.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소비자들끼리 합쳐, 나누고, 쪼개는 극한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체리슈머가 등장한다. 똑똑하고 창의적이며, 비용 대비 효용이 뛰어난 것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다.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더 이상 '친하다', '친하지 않다'로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인친, 덕질하는 트친, 폐친, 동네 친구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친구들을 만들고, 인덱스를 붙이듯 분류하며, 친구를 관리한다. 인덱스 관계가 행복한 인간관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생필품은 극도로 가성비를 따지지만, 사고 싶은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요즘 세대들의 과도한 몰입은 자기를 찾고, 발견하고, 표현하고, 과시하는 과정이다. 몰입이 성장과 어우러질 때 디깅은 모멘텀으로 이어진다.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가 온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 디지털 원주민, Z세대의 다음, 알파벳 처음으로 돌아가 A세대? 아니 알파세대다. 이유는 신인류라 부를 만하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했고, 19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부모에게서 태어나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란 새로운 인종의 사회생활은 어떻게 펼쳐질까?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
지극히 개인화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우리 요구를 미리 파악해서 필요를 채워주는 기술의 시대로 진화한다.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메타버스를 비롯한 가상공간의 시대라 하더라도 실제공간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실제공간이 경험공간으로 전환될 때 새로운 기회, 공간력을 가질 수 있다.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수명이 길어지며 생애 주기의 변화가 생겼다. 청춘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 외모뿐 아니라 생각도 젊어지려고 한다.
소비자도 제각각, 취향도 제각각이다. 이에 대응해서 출판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책을 찾는 수요가 세분화된 탓에 수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노리기보다는 확실한 독자 이삼천 명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으로 흐름이 이어진다. 그 예로 이 책에서는 <아무튼>, <띵>, <쏜살문고> 등의 시리즈를 꼽는다. 모든 분야에 트렌드가 있고, 그 트렌드로 움직이게 하는 조짐이 반드시 있다.
2008년 말 <트렌드 코리아 2009>로 시작된 이 책은 트렌드를 예측한다기보다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듯하다.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다. 개인이든, 생업에 종사하든, 기업을 경영하든 트렌드의 조짐을 파악하는 일은 변화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웅크렸다가 더 높이 뛸 수 있음(RABBIT JUMP)'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