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필사 - 오늘의 태도로 내일을 읽는 시간 고전필사노트 1
김동완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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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주역 필사>의 글을 베껴 쓸 때마다 잠시 멈추고 흔들리는 나를 생각해 봤다.

나는 남의 말에 솔깃해하는 편이다.
자주 흔들린다.
그래서 내가 가려던 길이 아닌 길로 들어서곤 한다.

나는 남을 의식하는 편이다.
간혹 맘에 들지 않는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그래서 불편한 하루를 보내곤 한다.

나는 남이 싫어할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다툼이 잦지 않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끌려가는 듯해 유쾌하지 않다.

나는 내 앞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는 편이다.
우물쭈물한다.
그래서 계획을 시작조차 못한다.


세상은 늘 변하고 우리 마음도 그에 따라 흔들린다. 가야 할지 멈춰 서야 할지, 버티는 게 옳은지 아니면 물러서는 것이 바람직한지, 용기 내서 말해야 할지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할지...

'주역은 이러한 갈림길에서 정답을 내놓기보다 지금의 형국이 어떠한지를 보여 줍니다. 지금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는지, 조급해도 괜찮은지, 한 걸음 물러서는 편이 더 단단한 선택인지. 그리고 그 선택은 늘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둡니다. (p. 4, 머리말)'


'둔(吨)은 이 불안정함을 두려워 말라고 한다.
흐트러짐은 시작의 일부이고,
시작은 완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형태'가 아니라
'지속하는 의지'다.
속도를 내기보다 멈춤과 움직임을 오가며
나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p. 22)'

엊그제 머물렀던 글이다. 나의 흔들림이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 가운데 일부라며 위로해 주는 글이었다. 흔들리는 나를 바로 세워주는 문장이 이어지길... 매일 주역의 글에 머물며 내 중심을 바로잡고 하루를 시작하는 필사의 시간이 되기를...

'필사는 읽는 것과 다릅니다. 눈으로 이해하는 대신, 손으로 받아 적는 일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문장을 몸 안으로 들이는 방식입니다. 의미를 곱씹기보다 문장이 마음에 머무를 시간을 허락하는 방식입니다. (p. 5,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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