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래 글을 낭독하고 필사한 후 철학을 내 삶의 언어로 만드는 하루를 시작해보자."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지금나는 힘들고 우울한 시기를 만난 게 아니라,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무너지는 게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며, 멈춘 게 아니라 뛸 준비를 하는 것이다.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철학은 반드시 내 삶의 언어가 되어앞으로의 나날을 빛낼 것이다." (p. 6)'인문학 멘토 김종원 작가의 가이드에 따라 철학자의 글을 사색하고 그 글을 종이 쓴 다음 질문과 함께 내 삶의 언어로 삼아보는 작업을 한 지 십여 일이 넘었다. 퍼스널 컴퓨터가 내 책상에 등장하고부터 글을 쓰는 일이란 메모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요즘 필사하면서 내 글씨를 살펴보게 됐다.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있나. 자세히 볼수록 더 그렇다.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손떨림으로 내 마음대로 선이 그어지질 않는다. 삐뚤빼뚤... 천천히 써보라는 조언에 그렇게 해보지만 천천히 쓸수록 더 글씨가 흐트러지고 만다. 어쩌겠나. 그래도 열심히 필사해 보려고 한다. 글씨를 쓰는 순간만큼은 집중할 수 있어서다. 요즘 여간해서 집중하질 못한다. 책을 읽을 때도 딴 생각이 들어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다. 글을 쓸 때만큼은 손떨림도 잡아보려 애쓰고 선도 똑바로 그어보려고 하다 보니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문장을 곱씹어 보게 된다.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방황을 성장의 도구로 만드는 괴테의 글, '그는 훗날 자신의 성장 비결에 대해서 이렇게 짧게 압축해서 말했다. "나는 뜨겁게 사랑했고, 그리고 아팠고, 그리하여 배울 수 있었다." (p. 14)'내 운명을 사랑하도록 하는 니체의 글,'"내가 항상 누군가에게 귀로 들었고 지금까지 그렇게 실천한 것처럼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얼음 덮인 산꼭대기 위에서고요히 살아가는 것이다." (p. 94)'그리고 삶의 의미를 회복하게 할 나만의 언어를 찾도록 안내하는 비트겐슈타인의 글...'"당신이 아는 것만이 사실이며, 사실의 합이 당신이 살아갈 세계다. 우리는 아는 것 이상의 세계는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p. 175)'손이 떨리고 글씨는 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쓰다 보면 그들의 철학이 내 삶에 언어가 되겠지. 그리고 나이 들어 떨리는 손을 잡아주듯이 내 삶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겠지... 필사하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