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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력 : 숏폼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라 - 숏폼 전도사가 알려주는 숏폼 커머스의 비밀
윤승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이 신발 너무 편하고 좋아" 아내가 르무통을 신을 때마다 하는 말이다.
디자인은 영 별론데?라며 마뜩잖게 말해도
"그래도 이만한 신발은 없어. 좋아. 하나 더 사고 싶어."라며 르무통 팬심을 드러낸다.
그다지 트렌트에 민감하지 않은 아내에게 르무통은 어떻게 왔을까? 출발은 숏폼이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효철 군은 틱톡에 슬릭백 영상을 올렸다. 슬릭백 챌린지로 이어지면서 이 영상은 2억 뷰를 넘어섰다. 편하고 가벼운 신발이라는 르무통 콘셉트와 효철 군의 슬릭백 영상은 잘 맞아떨어졌다. 마케팅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르무통 효철' 숏폼으로 르무통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숏폼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 숏폼이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대에 오로지 숏폼만 연구하는 숏폼 전도사 윤승진 대표가 '숏폼 KOC(Key Opinion Consumer)'라는 시장 공략법을 이 책에서 제안한다.
숏폼이라는 메가트렌드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보여주며 왜 'Why' 숏폼 커머스 알아야 하는지, 무엇 'What'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How' 해야 하는지를 실전 Tip과 Case Study를 곁들여가며 설명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 가운데 숏폼에 대한 오해 중 두 가지를 소개하면, 숏폼 영상이 짧으니 자칫 만들기 쉽고 저렴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숏폼의 본질은 '짧음'이 아니라 '압축'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 숏폼을 광고처럼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다. 광고와 숏폼은 소통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숏폼은 댓글, 좋아요, 공유 등 수많은 상호작용을 통해 사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양방향' 미디어 (p. 127)'이다.
'숏폼은 메가트렌드입니다. 메가트렌드라 함은 특정 산업 영역에 머물지 않고 모든 비즈니스에 숏폼이 활용됨을 의미합니다. (p. 20)'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주류를 바꿔놓는다. 틱톡에서 시작한 숏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시장의 유통 질서를 '숏폼 커머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시 짰다. AI 기술 덕분이다. AI가 만든 알고리즘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찾고 있는 물건을 내 앞에 갖다 놓는다. '네가 원하는 게 이거 맞지?'
모바일을 만지작거리며 여기저기 들락거리는 사이에 르무통 신발이 아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르무통 효철' 숏폼일지도 모른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다 보니 그 영상에 오래 머물렀을 테고, 어쩌면 '이게 뭐지'하며 클릭해 검색했을 수도 있다. AI 알고리즘이 아내에게 르무통을 더 자주 눈에 띄게 했을 것이다. 르무통을 신어보니 가볍고 편하다는 리뷰를 읽고 난 후 아내는 결심한다. 르무통 신발을 장만하기로...
이제 살 물건 찾아 돌아다니는 시대가 아니다. 숏폼 콘텐츠가 AI 알고리즘이 알려주는 고객의 관심사를 먼저 찾아가 상품을 사도록 부추기는 '관심 커머스(Interest Commerce)'의 시대다. 이게 바로 이미 메가트렌드가 돼버린 숏폼 커머스다. '필요(Needs)보다 '갖고 싶다(Wants)'는 충동에 의해 이루어지며, 숏폼은 그 충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p. 28)'한다.
저자는 중국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비즈니스 학습 여행' 콘셉트로 2019년 여행사를 창업하고 잘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그때 기회도 발견했다.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숏폼이 단순히 유행에 그치지 않고 메가트렌드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숏폼 비즈니스로 피봇팅을 결심한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숏폼은 '기회의 평등'을 만들어주었다. 저자가 코로나19로 태어난 숏폼에서 기회를 잡았듯이, 저자가 전해주는 숏폼 커머스 인사이트를 실행에 옮길지 말지... 그 결정만 남았다. 새로운 기술은 주류를 바꿔놓는다. 단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