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저희 출판사와는 맞지 않습니다 - 현직 편집자가 알려주는 출판되는 책쓰기
김지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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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계획이 있거나 출간에 번번이 실패한 예비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실용서 중의 실용서다. 사실 이런 책 대부분은 이론서다. 읽고 나면 뻔한 내용이라 허탈해하기 일쑤다. 수십 년간 편집 일을 했고 수많은 출판 시스템을 경험한 저자 김지호의 <죄송하지만 저희 출판사와 맞지 않습니다>는 흔한 이론서가 아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출판되는 책 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풀어놓았다.

'이 책에는 책 쓰기를 위한 마음가짐, 크고 작은 팁, 유용한 툴(프로그램)이 등장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몇 권의 책을 쓰고 편집 일을 해오며 마음으로 메모해 둔 것들이에요. (p. 7)'

책 쓰기 시작할 때 맨 처음 만나는 악당 '비판'은 이렇게 속삭인다.
'이걸 글이라고 쓰냐?'
'어디선가 본 듯한 글인데?'

'비판'이란 악당이 물러나면 '의심'이란 놈이 등장한다.
'정말 할 수 있어?'
'어차피 실패할 텐데, 쓰면 뭐 하냐?'

'긍정'과 '의지'의 힘으로 '비판'과 '의심'을 물리쳐 보겠다고 나선다.
'나는 할 수 있어!'
'못하면 어쩔 건데?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줄 뿐이야.'

오히려 긍정과 의지는 비판과 의심을 키운다. '단지'와 '그냥'만이 비판과 의심을 상대할 수 있는 전략이다.
'그냥 쓰는 거다. 재미로'
'단지 하루 1시간씩 글 쓰는 것뿐,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초고일 뿐이다. 틀려도 그냥 쓰는 거다.'

쉽게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하다못해 긴 글쓰기에는 데스크톱이나 일체형 노트북이 좋다는 식의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한 팁까지 전해준다. 출판사에서 편집 일은 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조언도 있다.

투고 메일 예약 시간은 언제가 좋을까? 월요일은 확인할 메일이 몰리니 화요일이, 시간은 출근 후 메일을 가장 먼저 확인할 테니 오전이 좋다. 그래서 저자가 권하는 시간은 화요일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다.

"죄송하지만 저희 출판사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투고하기를 멈추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완성된 원고는 어떻게든 책이 되도록 애쓰며 알려야 해요. (p. 192)'

작가가 되려면 '거절'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어서 출간 승낙이나 거절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원고를 준비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4부에서 저자는 이 책 <죄송하지만 저희 출판사와 맞지 않습니다>가 실제로 어떤 작업을 통해서 출간됐는지, 집필 과정과 투고 메일 예시까지 자세히 적어놓았다. 그대로 따라 하면 될 정도다. 부록에는 스크리브너 사용법을 담았다.


"처음 오픈할 때부터 계셨으니 테마파크에서 벌어진 수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계실 거잖아요. 책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누가 그런 책을 읽을까?"

오래전 신입사원과 대화를 나누며 한때 '그럴까?' 생각했었다. 글재주도 없으려니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 생각을 접었다. '써볼까'라는 마음을 끄집어내는 책이다.

'말씀드릴 것은 바로 '진심'입니다. 이 말을 꼭 전해야겠다는 마음, 이렇게 하면 독자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가 다른 이의 성공에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온전히 글에 담아주세요. 글쓴이의 마음은 책에 자연스레 녹아듭니다. 진심으로 쓰인 글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p.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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