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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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는 우연히 쓰게 된 책이라고 한다. 선거에서 떨어져 할 일이 별로 없었을 때, 우연히 고3 때 읽었던 <죄와 벌> 문고판을 집어 들었다. 30여 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때 책이 들려주었던 것과 무척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책만 그런가? 다른 책도 다 그런가?'

책은 그대로지만 책을 읽는 유시민이 달라졌다. 책은 달라진 유시민의 수준에 맞춰 말을 걸어왔다. 책을 읽으면서 청년 유시민을 만났다고 한다. 색다른 체험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흥미로운 경험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탄생한 책이 <청춘의 독서>다.


'권고를 받아들여 <자유론> 편을 새로 썼다. 왜 하필 <자유론>인가? 원래 좋아하는 책이다. 게다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우리 모두가 함께 겪었던 국가와 정치의 풍파를 소화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 (p. 7, 특별증보판 서문)'

<자유론>은 20대 초반의 유시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박정희 '연성軟性 파시즘 체제'였다. 밀이 <자유론>에서 말한 자유가 발 디딜 곳이 없던 시절. 그런데 그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자유론>은 유시민 작가의 '인생 책'이 돼버렸다.

그렇게 된 데는 우선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생각이 달라졌다. 한국 사회도 어느 정도 수평적 '광장 사회'로 진화했다.
'세계 질서와 인류 문명도 바뀌었다. 파시즘 유행이 지나갔고 사회주의 실험도 끝났다. 밀의 철학을 구현하는 정치체제가 인류 문명의 대세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p. 320)'


유시민 작가가 <청춘의 독서>를 통해 그토록 우리에게 알려주려 했던 '흥미로운 체험'을 난 할 수 없다. 청춘이었을 때 나는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읽는 책으로 (정신이 어느 정도 말짱하다면) 20년 뒤, (우리 정부 분류 기준으로) 중년의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할 가능성은 아직 있다. 유시민 작가처럼 청년의 나를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청년 유시민이 지도로 삼았던,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열다섯 권의 책들. 이 가운데 다섯 권의 가지고 있다. <청춘의 독서>에서 또는 내가 좋아하는 유시민이 여러 매체에 나와서 추천한 책이기에 읽을 요량을 샀지만 읽은 책은 하나도 없다.

10여 년 전 읽은 <청춘의 독서>가 내게 책 살 마음을 갖게 했다면, 지금 읽은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은 달라진 내게 책을 읽어보라는 말을 건넨다. 유시민의 생각을 빌려 열다섯 권 책의 흐름을 알게 됐으니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게 될 것 같다. 유시민 작가의 생각과 감히 비교해 보면서 말이다.


'우리는 세상을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세상에 살러 왔다. 원하는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길이다. 남의 눈치를 살피면서 남의 방식을 따라 살 필요는 없다.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p. 322)'

남은 인생만이라도 '세상에 살아보려고' 그리고 이제라도 내게 남은 여정에 지도로 삼을 책을 꼽아보려 한다. 이번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원하며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지도를 만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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