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성향 - 행동, 습관, 인간관계를 푸는 마법의 키워드
그레첸 루빈 지음, 윤희기 옮김 / (사)마인드랩 / 2025년 3월
평점 :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저 사람은 왜 저러지?'
많이 하는 질문이다. 나와 남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물음이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현상이 펼쳐질 때만큼 답답한 경우가 없다. 미칠 지경이다.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종종 오해도 뒤따라온다. 그 오해로 불신이 쌓이고 종국에는 관계에 금이 간다. 반대로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되면 답답함이 사라지고 관계가 더 나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나 또는 남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인간 성향과 변화를 연구하며 글을 쓰는 그레첸 루빈은 나와 남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기 위해서 준수형, 질문형, 의무형, 반항형의 4가지 성향을 이해한다고 설명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외부에서 나에게 거는 '외부의 기대'와 스스로에 거는 '내면의 기대', 두 종류의 기대 사이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두 종류의 기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준수형: 외부의 기대와 내면의 기대에 모두 부응한다.
질문형: 내면의 기대에만 부응한다. 모든 기대를 의심하고, 정당하다고 판단해야 따른다.
의무형: 외부의 기대에만 부응한다. 외부의 기대가 내면의 기대에 우선한다.
반항형: 외부의 기대와 내면의 기대를 모두 거부한다. (P. 16)'
'준수형'은 '눈치 없는 원칙주의자'다. 이들은 규칙과 같은 정해진 틀 안에 있을 때 편하다. 성실하고 꾸준하며 야무지다. 반면 융통성, 눈치와는 거리가 멀다. '질문형'은 의심 많은 합리주의자'다. 이유에 살고 이유에 죽는다. 이유를 설명해 줘도 잘 듣지 않는다. 직접 조사하고 납득해야만 한다.
'의무형'은 '마음 약한 이타주의자'다. 이들은 온화하고 성실하며 헌신적이다. 하지만 화를 감추고 있어 언제 그 화가 폭발할지 모른다. '반향형'은 '불만 많은 자유주의자'다. 이들은 제멋대로에다가 참을성도 없다. 자유를 위해서는 모든 규칙과 규범을 거부한다.
나는 어떤 성향일지 궁금해 테스트해 봤다. 결과는 주 준수형, 부 질문형이었다. 내친김에 아내와 딸도 테스트해 본 결과, 아내는 의무형, 딸은 주 반항형, 부 질문형이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내가 안쓰러웠는데 의무형인 아내의 성향이었다. 아내는 나에게 차갑고 이기적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하는데 준수형인 나는 내면의 기대와 외부의 기대가 충돌할 때 내면의 기대를 먼저 채우는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아내와 딸은 서로 힘들어한다. 의무형과 반항형이 만났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두 성향의 관계는 물과 기름이다.
공개토론에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주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성향이 드러났다. 대부분 의무형이었고 일부는 준수형이었다. 질문형은 소수였다. 책을 읽고 리뷰하는 것이 의무형에게 최적화된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의무형인 사람이 제일 많다고 하니 확률에 따른 결과이지 싶다.
아무튼 토론 멤버들의 성향을 알았으니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이유를 좀 더 잘 알게 됐다. 이해되면 잘 어울릴 수 있다. 타고난 본성을 어떻게 바꾸겠는가. 성향에 맞는 방식으로 마주한 상황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영향을 미치려면 기억하자.
- 준수형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 질문형은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 의무형은 강제적인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 반항형은 자기 방식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성향마다 추구하는 가치를 알아야 설득할 수 있다.
- 준수형에게는 자기 절제와 규범 준수가 중요하다.
- 질문형에게는 정당성과 목적이 중요하다.
- 의무형에게는 의무와 협동이 중요하다.
- 반항형에게는 자유와 자기 정체성이 중요하다. (pp. 294,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