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알을 품은 에디슨. 어릴 때 위인전에서 이 에피소드를 읽고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면 나도 발명왕이 될 수 있는 건가?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했었다. 네 살 에디슨은 자기 체온으로 병아리를 알에서 깨어나오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본 에디슨 부모의 반응이 서로 달라 재밌다. 에디슨의 아버지는 영리하지 못한 아이라는 여겨 걱정한 반면 어머니는 오히려 영리한 아이라고 생각했단다. 하여튼 어린 나는 위인전에서 호기심의 위대함을 배웠다.미국의 인기 과학 커뮤니케이터, 리아 엘슨도 에디슨 못지않은 호기심이 가득했던 모양이다. 호기심에 다양한 질문을 생각했고 무모하다 싶은 정도로 대담한 실험을 SNS 라이브로 방송했다. 크리스마스 전구를 전자레인지 넣고 돌려보기도 하고, 욕실에서 2단계 로켓 엔진 모형을 만들다가 샤워커튼을 태워먹기도 했다. <60초 과학>은 우리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가운데 103가지를 골라 생물, 화학, 물리, 인체, 우주라는 5가지 카테고리 나누어 실어놓았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시시하다 싶지만 결국 과학적 설명으로 이어져 심오한 답변이 돼버린다.'남자 젖꼭지에도 기능이 있을까?' 자궁 속 아기의 발생 과정에서 남녀 특징이 생각보다 늦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니까 남자, 여자 어느 쪽이 될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갖춰 놓은 결과가 남자 젖꼭지인 셈이다.건강검진할 때 피를 뽑는다. 알코올 솜을 주삿바늘 자국에 누른 상태에서 비비며 있으라고 알려준다. 그래야 상처 부위가 덧나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로 문지르면 과연 병균이 죽을까?' 문지르면 기게적인 힘이 가해져 알코올 분자가 미생물 막을 깨고 들어가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알코올 분자가 미생물 단백질 구조를 훼손하고 형태를 바꿔버리는 이런 현상을 과학에서 '변성'이라고 한단다.'달에서 깃털과 볼링공을 떨어뜨리면 땅에 동시에 닿을까?' 1971년 달 표면을 밟은 아폴로 15호 사령관 데이비드 스콧이 암석 채취용 망치와 깃털을 들고 실제도 달에서 실험했다. 꼭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보시길. 수백 년 전 갈릴레오가 예측한 대로 증명됐을지...'겨드랑이 털은 왜 그렇게 짧고, 머리카락을 왜 계속 자랄까?' 체모는 생장 기간은 몇 달에 불과하지만 머리카락은 수년이 지나야 생장을 멈추기 때문이다.'왜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없을까?' '시간 팽창이란 당신이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수록 당신에게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느려지는 것을 말합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워질 때 상대적인 시간은 서서히 느려지다가 멈추는 것이죠. (p. 293)'리아 엘슨이 동쪽을 공간으로 북쪽을 시간으로 대체해 시간 팽창을 자신의 모습처럼 매력적으로 설명하는데... 음... 잘 모르겠다. 리아 엘슨도 여러 번 읽어야 불현듯 이해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말하긴 한다. ㅋㅋ어릴 때 해를 바로 쳐다보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럴수록 호기심 생겼다. 두 눈을 부릅뜨고 해를 똑바로 바라봤다. 얼마 못 참고 눈을 감았다 떴는데 앞이 보이질 않았다. 덜컥 겁이 났었다. 실명한다는 소리도 같이 들어서였다.호기심에 남몰래 엉뚱한 짓 한 가지쯤은 해 본 적 있을 테지? "에구~ 저런저런~" 이런 소릴 들을까 봐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털어놓아보시길...'인류 역사에서 끝없는 호기심이야말로 현재까지 세계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끌어낸 발견의 원동력이었으니까요. (p.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