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익스프레스 - 한 권으로 빠르게 끝내는
김영석(써에이스쇼)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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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한강 작가는 광주민주화 당시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는 동안 이 질문을 했다고 한다. 어떻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지를 찾는 작가의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

지난해 12월 3일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모두 한강 작가가 한 질문의 답을 보았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었다!' 국회의사당으로 몰려간 시민들, 시민들을 바라보며 주저하는 계엄군들... 이들 머릿속에 광주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가 새겨져 있었다.


<한 권으로 빠르게 끝내는 세계사 익스프레스>는 자칫 복잡하고 어렵다고 여길 수 있는 세계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해주는 책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 세계 역사를 고대, 중세, 근세와 근대로 나누어 각 시대의 결정적인 장면을 골라 소개함으로써 단숨에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오늘날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강대국 중심의 굵직한 역사를 다루어 깊이 있게 세계사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룬 역사 장면 가운데 현재 전쟁 중인 곳이어서인지 두 지역 역사에 관심이 갔다.

먼저 종교 갈등으로 빚어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 전쟁이다. 서기 100년 경 로마제국 통치하에 유대인은 연이어 반란을 일으켰다. 로마는 유대인을 무자비하게 응징하며 이들을 흩어놓았다. 대표적으로 동유럽,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중동에 정착해 멸시와 핍박을 견디며 살아가던 유대인은 시오니즘 운동과 함께 예루살렘이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해 국가를 세우려 했다.

영국은 오스만 제국을 상대할 목적으로 아랍인이 영국을 도와 오스만 제국과 싸운다면 아랍이 독립국을 세우는 데 돕겠다는 '맥마흔-후세인 협정'을 맺는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 영국은 유대인 재정을 얻어낼 목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겠다는 '밸푸어 선언'도 한다. 이것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분쟁의 씨앗이다.

또 한 곳, 끝나지 않는 분쟁 지역은 우크라이나다.
'이런 배경에서 갑작스럽게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독립에 동조하지 않는 많은 수의 러시아계 주민들이 있었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러시아는 그런 점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정치에 깊이 개입했습니다. (p. 249)'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시작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이 협상에 빠졌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경제적 속국이 될 지경에 몰렸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의 힘을 끌어들여 전쟁을 일으킨 젤렌스키의 섣부른 판단 결과다.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는 역사를 과거의 일로 가볍게 치부해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다. 또한 역사 살펴보고 이해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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