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딸아이 애착 인형은 트위티(Tweety)였다. 귀엽지만 심술궂은 표정도 매력인 트위티는 노란색 털을 가진 카나리아다. 오염에 취약한 노란색, 손 때가 잔뜩 묻고 세 가닥뿐인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인형을 딸아이는 항상 꼭 껴안고 다녔다. 렛잇꼬~ 열풍을 가져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개봉된 2013년, 그 즈음에 서너 살 이상 된 아이들 대부분이 애착 인형이라도 되는듯 엘사 인형을 들고 다녔다.'2008년부터는 <겨울왕국> 제작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감독 크리스 벅과 미술감독 마이클 지아이모는 1950년대에 출간된 고전적인 리틀 골든 북스와 스칸디나비아 느낌의 핸드 드로잉 느낌을 살린 작품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p. 64)' 그렇게 엘사가 탄생했다. 연보라색 양장 커버의 디즈니 로얄 클래식 <겨울왕국 Frozen>을 본 순간, 이미 다 커버렸지만 여전히 디즈니 캐릭터 덕후인 딸아이에게 줄 선물로 제격이란 생각에 서평단 욕심을 부렸다. 실물은 받아든 딸아이는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섬세한 은박 음각(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다)과 패브릭 양장 제본의 책은 소장하기에 딱이었다.'<겨울왕국>은 작업에 참여한 애니메이터만 70명 이상이고, 모두 합하면 대략 600~650명이 함께 만든 작품이에요. (p. 68)'책 속에는 원작 그림, 스토리 스케치와 콘셉트 아트 그리고 애니메이션 장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다. 이젠 애니메이션 제작에 우리나라 작가들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캐릭터 디자이너 김시윤, 작가 겸 애니메이터 이민규, 콘셉트 디자이너 김진, 애니메이터 이현민이 <겨울왕국> 제작에 참여한 주인공들이다.딸아이 손에 넘어간 이책을 딸아이는 언제까지 소장할까.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에게 <겨울왕국>의 엘사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 아이는 엘사를 좋아할까? 어쩌면 그 아이의 애착 인형이 엘사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