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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생, 좋은 삶을 위한 성공의 기술
이기흥 외 지음 / 화담,하다 / 2024년 11월
평점 :
신입사원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도움이 될까 싶어 책을 소개하곤 했다. 당시 자기계발서의 고전으로 꼽히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세상 일 80퍼센트가 협상이란 생각에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마케팅의 교과서라 일컫는 알 리스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 네 권의 책을 간단한 요약과 함께 권했다.
그리고 (지금 MZ 세대와 거리가 좀 멀수도 있지만) 직장 생활에 필요한 2가지를 알려줬다. 사소할 것 같지만 중요한 인사. 예의는 그 사람의 평판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 직원 어때?'라는 질문에 그 직원에 대해 잘 모를 경우, 마침 인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대부분 예의 바른 친구라며 좋게 평가한다. 그다음 피드백이다. 지시받은 일의 진행사항을 상사가 묻기 전에 수시로 알려줄 것을 조언했다. 일의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완생, 좋은 삶을 위한 성공의 기술>은 주요 기업 임원 출신 선배 여섯 명이 각자 직장 생활을 통해 얻은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미시적 삶인 직장에서 맞닥뜨리는 과제인 승진, 이직, 공감부터 거시의 삶에서 주어지는 질문인 선택, 성장, 태도까지 6개의 키워드를 청년기 삶의 여정에 따라 나누었습니다. (p. 8,9 들어가는 말)'
이기흥 前) 신한라이프 부사장은 자신의 적성을 알고 그것을 업무에 적용할 때 큰 성과, 즉 '승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문진 前) SK C&C 부사장은 세 번 정도 회사를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단 그 '이직'은 자신을 경력을 완성하기 위한 스토리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인석 前) 이랜드 문화사업부/문화재단 대표에게 '공감'은 상호 신뢰를 높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충분조건이다. 변영삼 前) SK실트론 대표이사는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너무 먼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나를 이끄는 것에 집중해서 '선택'해야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겼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한다.
'요즘은 '성공'이란 말보다는 '성장'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성장'이 좀 더 느리다고 느껴지나 지속 가능한 여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인 것 같다. (p. 191)'
이강란 現) 창신INC 최고인사책임자는 우리의 '성장'을 돕는 방법으로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은 관리할 것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장동철 前)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마음으로 행동할 것인가와 같은 '태도'를 가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권유한다.
'사회적 지위나 부를 얻는 것'이라고 사전적으로야 '성공'을 정의할 수 있지만, 각자 마음에 품은 성공의 정의는 제각각일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방법도 물론 다 다를 것이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뎠던 시절이 생각난다. '이 회사에 뼈를 묻어 사장이 돼야지'라고 맘먹었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으로 삼았던 지위를 점점 하향 조정했었다. 되돌아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 책에서 '나는 이렇게 걸어왔다'라고 말하는 여섯 명 선배의 조언에 귀 기울여보라고 젊은 세대들에게 권하고 싶다. 어디로 어떻게 갈지 막막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다양할 길을 알고 나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여섯 인생 선배들의 말처럼 가던 길을 되돌아오거나 옆 길로 갈 수도 있다. 틀린 길은 없다.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그런 모색 끝에 '그래 내가 찾던 길이 이길이었어!'라고 외치게 되는 길을 만나면 행운이라 여기길 바란다. 몇 안 되는 사람만이 그런 길을 만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