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 - 챗GPT 이후의 삶, 일자리 그리고 교육
맹성현 지음 / 헤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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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9월 12일 OpenAI에서 새로운 모델 o1 프리뷰가 출시됐다. 이번 모델은 답을 내놓기 전에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생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복잡한 작업을 추론하고 과학, 코딩, 수학 분야에서 이전 모델보다 더 어려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o1의 출시는 기존 GPT 시리즈와 다른 새로운 AI 모델 시리즈의 시작을 뜻한다.

내 스마트폰에도 chat GPT와 Copilot가 깔려있다. 이는 AI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AGI(A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미국 정보 보고서는 그때를 2028년으로 예측한다. AI 기술이 인류의 삶에 어떻게 공헌할지 기대가 되는 반면 AI 능력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어 두렵고 불안하다.


맹성현 박사의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는 두렵고 불안하기만 한 AGI 시대를 준비하는 '생존 지침서'다. 약 7만 년 전 '인지혁명'이 언어를 매개체로 한 인류 문명의 발전이었다면, 현재 진행 중인 AI를 매개로 한 기술발전은 '정신노동을 자동화'하는 '제2의 인지혁명'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AGI 시대에 일자리 3억 개가 증발할 것이라 예상한다. 산업혁명으로 육체노동 기반의 일자리가 없어졌다면 이번 제2의 인지혁명은 정신노동 기반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대학의 학과나 전문가 양성 계획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 학교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전수해야 할 교육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바로 더 많은 정보다.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p. 320)'

AI가 인간 영역을 침범해오는 시점에 AI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AI를 새로운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가 할 질문은?
'AI 시대가 열린 이 시점에 인간과 AI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그리고 AGI 시대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어떻게 공진화 co-evolution할 것인가 묻는 것은 실존적 질문이다. (p. 305)'


'공진화는 AI에게 양보할 것과 인간의 몫으로 남겨야 할 것을 조화롭게 정의하면서 어떻게 협업하는지를 판단해가는 과정이다. (p. 317)'

AGI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을 세 가지 범주로 아홉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범주는 인간과 AI가 모두가 잘 하는 분야이지만 인간이 소홀히 할 수 없는 문해력, 통찰력, 창의력이다. 둘째 범주는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로 AI 리터러시, 기술 변화 적응력, 지식정보 가치 판단력이다. 셋째 범주는 인간만 가능한 분야로 공감 기반 협업 능력, 경험 체화 능력, 정서적 인간다움이 여기에 속한다.


성큼성큼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AGI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라고 해서 두려워 떨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인간과 AI의 공통점을 분명히 알고 차별화하여 인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이 공존하고 공진화하는 유일한 길이다. AI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그 대처가 미흡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갖춰야 할 능력을 키워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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