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 흔들리고 아파하는 너에게 전하는 가장 다정한 안부
사과이모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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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기 위한 좋은 방법은 그때의 나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p. 25)'

사과이모는 과거의 자신을 '작은 사과'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는 직장인이었던 나를 뭐라 불러볼까?'라는 생각만으로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삐 출근하는 내가 보였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자신을 뿌듯하게 여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가족 속에 '나'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뒤돌아보니 어떤 선택을 할 때 가족을 위한 것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회사를 위한 것이었다. 이사할 때도 출퇴근 거리를 고려했고, 옷도 회사에 입고 가기에 적당한 것을 골랐다. 건강도 회사를 위해 챙겼다. 피곤해서 회사 일이 잘못되면 안 되니까 쉬어야 했고, 내일 아침 출근을 생각해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모임에서 일찍 빠져나와야 했으니 말이다.

퇴직한 다음 달라진 것 가운데 하나가 판단이나 선택의 기준이 내가 됐다는 것이다. 이제는 좀 나를 위해서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은 결과였다.

시간을 내게 써보자는 생각을 먼저 했다. 타인의 기분보다는 내 기분을 더 소중히 여겼다.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타인에 의해 나의 감정이 좌지우지되는 상태가 줄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약속을 잡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과감하게 거절했다. 이전의 '나'와는 다른 '나'가 우뚝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자주 울고 웃고 불안해하고 행복해하는 평범하고 귀한 당신에게 부치는 사과이모의 편지입니다. 소중한 당신께 잘 도착했나요? (p. 243)'

마음담다 컨설팅 대표이자 저자인 사과이모는 진로 상담사로서 독서모임 운영자로서 만났던 사람들과 '마음공부'를 하며 진짜 '나'와 만난 이야기를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에 담았다.

행복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걸 저자가 찾았는데 그건 '자기 자신을 사랑했다'라는 것과 '지금 여기에 몰입하는 것'이었다.

'서운하다는 건, 사랑받고 싶다는 내 안의 작은 속삭임이 아닐까요. 실망한다는 건,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이 아닐까요. 절망한다는 건, 사랑받고 싶다는 깊은 절규가 아닐까요. 결국 다 사랑이 문제고, 결국 다 사랑에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 120)'

그렇다면 그간 내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는 건, 대상은 약간 어긋났지만 그래도 직장에서 그날그날 몰입했으니 하나는 만족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 셈이 된다. 서운했고, 실망했고, 절망했던 나, 모두 다 사랑이 문제였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이 문제였다.


'결국 삶이란 '지금 여기'에 펼쳐진 내 삶을 사랑하는 '자기 사랑'의 여정(p. 244)'이라는 사과이모의 결론. 퇴직한 다음 마음먹은 '이제부터라도 남은 시간을 나를 써보자, 그리고 내 기분을 소중히 여겨보자'라는 결심에서 '자기 사랑'이라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나의 행동이 아내를 가족을 친척을 친구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내게 생길 테지,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을 나의 모든 선택과 판단의 기준으로 삼으려고 한다.

"어떻게 괜찮겠어?" "일어설 수 있겠어?" "참을만해?" "누군가에게 도와 달라고 해볼까?" "혼자 있으려고? 자리 피해줄까?"... 내게 안부를 물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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