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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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단편소설로 문해력의 세계를 탐구하는 우아한 모험가' 이 책 저자인 나예 작가 소개 글이다. 나예 작가의 문해력 '정의'도 소개만큼 매력 넘친다.

'문해력이란 글 자체의 표면적인 의미를 일차적으로 파악하고 나아가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포착하는 것이다. 다양한 맥락을 고려하고 이를 정확한 추론으로까지 연결시키는 능력 또한 포함된다. (p. 10)'

이런 문해력은 우리에게 왜 필요할까? 나예 작가의 인용 글에서 그 필요성을 엿볼 수 있다.
'OECD는 문해력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문장을 이해하고, 평가하며, 사용함으로써 사회생활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며, 자신의 지식과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 (p. 60)'

'사회생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능력이란 의미다. 살다 보면 선택 또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만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보를 이해하고 판별하고 선택하는 활용 능력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문해력이다.


문해력은 오랜 시간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키울 수 있다. 그 방법으로 나예 작가는 짧게 집중해서 결론까지 볼 수 있는 단편 읽기를 권한다. 왜 단편일까? 재미 때문이다. 오래도록 책을 읽으려면 재미있어야 하고 스토리 자체의 재미로 단편 소설만 한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우선 단편은 문해력에 필요한 상상력과 공감력을 키우는 데 제격이다. 또한 단편은 물음표나 말줄임표로 끝나는 열린 결말이라 사고 확장에도 도움을 준다. 단편은 하나의 인상이나 장면을 담은 것이어서 자칫 피폐해져야만 알 수 있는 일도 단편 읽기라는 가면으로 어떤 위험 없이 여러 삶의 한 부분을 경험할 수 있다.


'책 읽기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책을 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평생 읽는다는 것은 (...) 내가 필요할 때 읽고, 읽은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p. 125)'

평생 책을 읽기 위한 방법으로 작가가 제시한 '인터벌 독서법'도 흥미롭다. 어려운 책을 읽었으니 좀 쉬운 책을, 몇 권 편하게 읽었으니 한 권은 난도 높은 책을 선택해 읽는 방법이다. 그림책을 권하는 데 그 이유는 '시각적 문해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누구나 궁금해는 것, 나예 작가는 언제 책을 읽을까? 스마트폰 볼 시간에 책을 읽는다.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무릎을 쳤다. 잠자기 전에, 화장실에서 그리고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다가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책을 읽는다. 가방 넣고 다니기 좋은 책으로 카렐 차페크의 단편이 좋다는 친절함까지...


북인플루언서 혜진도 '추천의 글'에서 말했듯이 실질 문맹률이 75퍼센트에 달하는 현실이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남긴 지 3년 반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고, 나도 실질 문맹률 75퍼센트라는 숫자에 기여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예 작가는 읽는 일을 계속하면 문해력은 뒤따라오는 것이라며 용기를 주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읽는 일은 계속한다면 작은 장애물도 버거울 수 있다. '평생 책을 읽기'위해서 실천해 볼만한 방법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작품에 따라서는 이런 식의 요약이 별 의미가 없을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줄거리 요약보다도 본문 중에서 대표 문장을 꼽거나, 더 나아가 대표 문장을 내가 스스로 만드는 활동이 더 어울릴 수 있다. (p. 176)'

작가는 자신의 주장에 맞는 단편을 가져와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 심지어 계절에 어울리는 단편을 소개하기까지 한다. 이 정도 독서량이니 단편으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관계 속에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적어도 눈치 없는 사람은 되지 말자. 그러려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문해력 키우는 제일 좋은 방법은 뭐다? 단편 읽기!!! '
대표 문장 한번 만들어봤다. 부족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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