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이완배 <민중의소리> 기자는 내게 좀 특별하다. 이완배 기자의 칼럼을 통해 행동경제학을 처음 알게 됐다. 꽤나 관심이 가는 실험과 이론(내 블로그 '경제학, 심리학, 게임 이론' 참조)을 재미있게 설명해 흥미를 갖게됐다. 그의 책 <경제의 속살 1~4>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을 그리고 대니얼 카너먼, 댄 애리얼리, 리처드 탈러 등을 찾아 읽기도 했다. 이완배 기자는 <시장의 빌런들>에 '도덕과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사회에 온갖 해를 끼쳤던 세계 각국의 '빌런 villain' 기업들의 모습을 담았다. (p. 6 서문)'서문에서 소개된 GM은 자동차를 리콜해 수리하는 것보다 차량 화재 사망자 유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비용이 적으므로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판단으로 비윤리적인 기업이 되는 길을 택했다. 우리나라에서 10년이 넘게 95만 명에게 건강 피해를 입혔고 2만여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옥시레킷벤키즈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 기업은 책임을 외면한 채 지금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일당 500원에 파키스탄 아이들을 착취한다는 오명을 쓴 나이키, 노동자 착취와 생산 업체에 대한 갑질 경영으로 2005년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된 유통시장 공룡 월마트, 자사 제품을 만드는 공장의 안전을 내팽개친 H&M 등 24개 기업의 흑역사를 조목조목 짚어간다. 저자는 소비자로서 또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런 빌런 기업들을 감시하고 응징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고, 맞서는 방법은 시민사회의 의지와 연대뿐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