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슐츠 씨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박상현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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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건강에 좋은 건 우리 모두 잘 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등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주변에 등산을 하지 않고도 건강한 사람이 제법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를테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이 산을 오르면서부터 건강이 회복된 모습을 봤다면 말이다. 등산을 시작한다.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면 계속 산을 찾게 된다. 주변의 영향을 받아 습관이 시작됐다.

생각도 그렇다. 그 생각의 옳고 그름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로 그 생각을 따른다. <친애하는 슐츠씨>는 인류의 오래된 습관들을 이야기한다. 가제본에서는 그 가운데 세 가지를 소개한다.

남자 옷에는 주머니가 많은데 왜 여자 옷에는 주머니가 드물까? 남성과 여성 가운데 남성만이 기능하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근거는 없다. 당연시하는 사회적 요구만 있을 뿐이다.

마라톤을 처음 완주한 여성이 나온 건 1966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였다. 이전에는 여성의 마라톤 참가가 불가능했다. 왜? 이유는 여성이 마라톤 같은 먼 거리를 뛰면 자궁이 떨어지고 가슴에 털이 자라는 등 건강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미국에는 흑인은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오래된 편견도 있었다. 이런 생각은 심지어 흑인은 물에 잘 뜨지 않는다는 속설까지 만들어냈다. 시민들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받아들인 찰스 슐츠는 1968년 연재만화 <피너츠>에 흑인 아이 프랭클린 암스트롱을 조연 캐릭터로 처음 등장시켰다. 첫 에피소드의 배경을 해수욕장으로 했고 흑인 아이도 수영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렸다.


<친애하는 슐츠씨>는 우리에게 널리 퍼진 차별과 배제 대부분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관습이 되어버린 차별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그 거부는 깨달음과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을 편견들을 어쩌면 이전 기회에 깨부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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