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위로, 쓰기 세 가지 제시어로 새나 님이 이행시 백일장 열었다. 세 단어를 써 놓고 노려보지만 쓸 글이 영 떠오르질 않는다.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우며' 고민 중이다.'고_ 고민할 만한 것이 아님에도민_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가 많음 (p. 32)'지금 백일장 피드에 들어가 보니 이행시 댓글이 수두룩하다. 이들에겐 이행시 짓는 일이 고민할 거리도 아니고 애를 태우며 민감하게 굴 일도 아닌가 보다.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일흔일곱 개의 단어를 꼽았다. 저자는 그 단어에 약간 다른 색깔을 덧입혀 마음을 위로하는 단어로 바꾸어 <단어의 위로>에 펼쳐놓았다. 같은 단어지만 각자 조금씩 다른 의미를 담아서 갖고 있듯, 저자도 저자만의 생각을 단어에 담아놓았는데... 그 단어를 마음으로 읽다 보면 저자의 바람대로 위로가 된다. '아_ 아직픔_ 픔(품)어주지 못한 내 마음의 상처 (p. 16)'아내가 속한 교회 중창단 멤버인 한 분의 친정어머니는 매일 요양원에 있는 남편 식사를 챙겼다. 입이 짧은 남편이 요양원 밥을 먹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였다. 그 덕분인지 십오 년 세월이 흐른 다음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추_ 추억이란억_ 억지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인생의 하이라이트 (p. 68)''그 어머니에게 어떤 남편이었길래 그렇게 힘든 일을 해냈을까?' 아내는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 어머님의 인생을 비추는 '추억'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책을 막 읽은 터여서 이렇게 대답했다.직장을 얻어 자취 생활을 하는 아들아이 걱정을 아내는 매일 한다. 오늘은 뭘 먹었는지, 출근은 늦지 않았는지, 청소는 잘 하는지. 웹 쇼핑을 하더라도 아들아이에게 필요한 것들만 본다. 이거 사서 보내줄까? '엄_ 엄마는 평생마_ 마음속에 자식을 어린아이로 품고 산다 (p. 220)''인디언 격언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부모의 역할을 버리고 한 인간으로 돌아가라." 내가 바라는 건 어머니가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찾으며 사는 것이다. (p. 222)'이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올 때가 된 것도 같은데, 아내는 그게 쉽지 않은가 보다. 가끔 오더니 발길을 뚝 끊은지 오래된 아들이 섭섭한 듯 혼잣말을 한다. '에이 다 컸는데 알아서 하겠지' 그러고는 '자기야, 언제 날 잡아서 한번 가볼까? 어떻게 해놓고 있는지 봐야겠어...'위로를 말로 건넨다면 자칫 잔소리나 충고가 되어버려 유퀴즈에 나왔던 어느 초등학생이 했던 말처럼 기분 나쁠 수 있다. 하지만 글은 다르다. 오랜 생각이 담긴 글이라면 더더욱.저자는 한 단어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것일까? 나처럼 단어를 써놓고 하루 이틀 노려보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오래 머물렀던 만큼 그 단어의 의미를 깊숙한 곳에 넣어 놓고 혼자 간직하고 싶었을 텐데...'이런 글을 써주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