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빅 픽스 -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
저스틴 길리스.핼 하비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월
평점 :
'세계가 불타고 있다. (p. 9 들어가는 말)'
잘 보이지 않을 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다. 평균 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해야만 한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지구가 불타는 모습을 구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류를 화염으로부터 구해낼 방법이 아직도 남아 있을까?
<빅 픽스>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는 칼럼니스트 저스틴 길리스와 에너지와 환경 정책 자문 회사인 에너지 이노베이션을 설립한 핼 하비, 두 사람이 내놓은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 지침서다.
나름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웬만한 거리는 걷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될 수 있는 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서져 고쳐 쓰지 못할 때까지 사용하는 따위의 우리의 행동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하면서 의구심이 들곤 한다. "나 하나 이런다고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건가?"
게다가 분리수거가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둥, 에코백과 텀블러가 모으기 아이템이 돼버려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따위의 초 치는 소리를 들으면 의심은 더욱 굳어진다.
<빅 픽스>는 그런 의심을 뒤로하게 하는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나 한 사람의 힘이 결코 작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차를 덜 몰고, 우리 집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녹색소비자 green consumer'가 되어도 좋다. 하지만 이 책에서 두 저자는 우리 모두 '녹색시민 green citizen'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가 기후 위기로 절망을 경험할 때, 아마 많은 독자도 저와 비슷하시겠지만, 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거나 혹은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그저 한 명의 개인일 뿐입니다. 나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전능하지 않다고 해서 내가 무력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p.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