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도 날고 우리도 날고 연시리즈 에세이 9
김명진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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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설렘 속에 계획을 한다. 설렘은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한다. 하지만 불안함도 생긴다. 낯선 곳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마음 말이다.

이와 달리 김명진 작가가 계획한 아들과 함께한 여행은 약간 불안함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불쑥불쑥 엉뚱한 일이 생기곤 하니 책으로 써야 할 만큼 할 이야기도 많다.

쉬는 날 없이 밤늦게까지 일하는 걸 뿌듯하게 여겼던, 그래서 아이들과 추억이 없는 나에게, 아이와 함께 한 여행기는 내내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읽을 수밖에...


여행하며 겪는 우여곡절은 짜증, 웃음, 애틋함과 같은 여러 감정을 나누게 한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석도 아빠와 아들은 다르다. 여행은 그 다름을 서로 알게 한다. 아빠와 아들이 서로 알아가며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서먹함이 없어지고 둘의 사이는 좀 더 가까워진다.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아빠 힘들면 도망가!"라는 11살짜리 아이의 한마디로 시작된 여행은 뭔가 얽매고 있던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여행이 됐다. 누구나 얽매인 삶을 싫어하지만 그곳에서 빠져나오려 하지는 않는다. 용기 없음을 드러내기 싫어 핑계를 댄다. 우리 인생에 "아빠 힘들면 도망가!"라는 경고를 몇 번이나 듣게 될까? 또 몇 번이나 무시하며 우리는 살까?


육아휴직 1년, 퇴직 후 1년이란 시간을 아들과 7번의 세계여행으로 채우기로 하고 실행에 옮긴 여행 이야기 <오리도 날고 우리도 날고>는 대단한 선택이 담은 책이다. 계획했을 때 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핑곗거리가 생겨 절대 할 수 없는 여행이란 걸 눈치챈 작가는 무모한 여행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꿈을 꾸듯 행복한 여행이었다.

추억은 사랑하는 이와 같이한 시간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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