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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24 : OLD MONEY
김용섭 지음 / 부키 / 2023년 10월
평점 :
부자인가? 그렇지 않은가. 아니라면 죽기 전에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다 치고, 부를 대물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우리 아이들이 부자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라이프 트렌드>시리즈의 12번째 <라이프 트렌드 2024: OLD MONEY>는 13가지 트렌드 이슈를 다루었고 그 첫 번째 주제가 욕망이 된 '올드머니'다.
'<옥스퍼드 사전>에서 '올드머니 old money'는 '번 것이 아니라 물려받은 부 wealth that has been inherited rather than earned'라고 정의한다. 올드머니는 내 의지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고 상당한 유산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 올드머니다. (p. 25)'
올드머니와 상대되는 말은 신흥 부자, 벼락부자, 졸부 즉 뉴머니 New Money다. 자수성가한 이들은 자신의 가구를 자기 손으로 살만한 돈은 가지고 있지만, 올드머니의 문화와 취향, 문화 자산을 갖추지 못했다. 올드머니는 오랫동안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실천해왔고 그 결과 그들에겐 존경도 뒤따른다. 올드머니를 지향하는 뉴머니는 사회적 책임과 자선에 적극 나서 그들과 같은 대접을 받고자 노력한다.
2024년 기준 39세보다 나이가 더 적은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해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뉴머니가 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올드머니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욕망은 어려운 것에 반응하는 법, 아이들은 올드머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진짜 올드머니는 아니더라도 패션과 취미, 일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는 건 가능하다. 2024년 비즈니스에 올드머니는 중요한 트렌드 이슈로 작용한다.
반려자를 반려하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 최근 2년간(2021. 6~2023. 6) 반려자,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로봇의 관심도 추이를 살펴봤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검색량)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반려식물이며, 이어서 반려자와 반려로봇이 엎치락뒤치락한다. (p. 98)'
반려 대상으로 사람이 가장 밀린다. 1인 가구 증가 추이를 감안하며 우연은 아니다.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우리는 반려동물이나 식물과 살아가려 결심한듯하며, 몸이 불편해 키우고 관리하기 어려운 노인에게는 반려로봇이 대안으로 등장할 것이다.
각집살이, 이상과 현실 사이 부러움 혹은 합리주의
'각집살이는 서로의 보호자일 수는 있어도 각자의 일상과 삶은 터치하지 않는다. 느슨한 연대인 셈이다. (p. 131)'
각방, 각층, 각집 살이를 이혼과 연결 짓는 부정적 뉘앙스는 의미를 잃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불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부부라도 각자의 사생활과 공간을 보장받으려 한다. 이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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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일링 2024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되었다." (...) '지구 온난화 Global Warming'라는 말도 '지구 가열화 Global Heating'로 바꾸자는 것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흐름 중 하나였다. 이 흐름의 일환으로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열대화 Global Boiling'라는 표현을 썼다. (p. 215)'
재생에너지 시설,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축기술 등 탈탄소 사업에 돈이 투자될 것이고 클린 테크 기업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폭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체감온도가 가장 낮은 태백과 같은 동네가 폭염 경제를 누리게 될지도 모른다.
격투기 하는 리더, 강한 리더십과 노동생산성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의 결투 이슈가 왜 터져 나왔을까? 둘 다 강인한 리더로서 자신들은 포지셔닝 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강한 리더십은 이직할 기회를 보며 안 잘릴 정도로만 일하는 '조용한 사직 quiet quitting'과 관련 있다. 일은 하지만 몰입하지 않는 않는 직원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노동생산성 혁신은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서는 강한 리더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노동생산성 회복이 트렌드가 될 것이다.
펀임플로이먼트와 자발적 프리터
기성세대는 실직을 두려워했다. 요즘 세대는 '뜻하지 않게 얻은 휴가'라 생각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긍정적이기도 하고 자조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최소한의 생계활동만 하며 취미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프리터의 삶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들에게 직장은 성장하는 곳이다. 성장할 만큼 성장했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옮긴다. 평생직장은 사라졌다.
중략
핵심 트렌드를 안다는 건 목적지에 이르는 지도를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다. 가야 할 길을 미리 살펴 정보를 안다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하다. 쉴 곳도 미리 정할 수 있고, 급경사, 심하게 굽은 길, 어디서 길을 갈아타야 할지 따위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