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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보다 끊기 - 성장보다 성숙이 필요한 당신에게
유영만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평점 :
자라면서 어른으로부터 또는 직장 생활하면서 상사로부터 흔히 듣던 말이다. '열심히 죽을힘을 다해서 ~해라', '기필코', '포기하지 마라', '헝그리 정신으로' , 불가능은 없다.' '되게 하라',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텨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만 보고', '부지런히'... 이런 말대로 행동하려면 '끈기'가 필수다.
내가 수없이 듣고 행동에 옮기려 부단히 노력했던 명언들, 내 아이들, 미래세대에게도 먹힐까.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가 <끈기보다 끊기>에서 말하는 대답은 'No!'
이제 '끈기'로 이어지는 성장은 여기서 멈추고, '끊기'로 이어가는 행복한 성숙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p. 13)'
이제는 버티는 '끈기'보다 버리는 '끊기'가 필요한 때다. 그동안 '끈기'가 만능인 시대였다면 이제부터는 진정한 용기는 '끊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자주 하는 말도 있다. '곧 좋아질 거야', '어떻게 되겠지', '죽기야 하겠어?'...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말들은 어떤 일이 닥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아무 근거 없이 하는 말이다. 주로 주저앉아서...
곧 좋아지는 일이란 없다. 어떻게 되는 일도 없다. 끊어내지 못하면 말이다. '죽기야 하겠어? 내 의지대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추락해서 죽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로 경제 빙하기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오를 곳이 없음을 의미한다. 나는 올라갈 곳이 많았던 세대여서 끈기를 장착해야 했지만, 여간해서 위로 올라가기 어려울 때는 고집을 버리고 끊기를 해야 한다. 일단 내려가 바닥에서 숨을 고른 후 성장보다는 성숙에 힘써야 한다.
1. 버티지 말자. 기꺼이 끊어내야 다시 오를 수 있다. 지금은 살아남아야 한다.
2. 버리고 내려가자. 과거 고성장 시절에 대한 미련부터 버리자.
3. 함께 하자.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4. 두려워 말자.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하게 반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해낼 것이다.
5. 천천히 끊어내자.
6. 반성하며 끊어내자.
7. 방황도 괜찮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꺼이 즐거운 방향을 하자.
8.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자. 감을 키우자 프로페셔널로 거듭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흐름에 올라타자.
위기의 시기에 지친 우리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주며 기회로 삼는 법을 알려주는 책 <끈기보다 끊기>다. 지금 쉴 때가 아니다. 당장 일어나 뛰어야 한다며 뒤에서 채찍을 가하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른 메시지다. 위로를 준다. 여유를 갖게 한다.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며 '도로'가 아닌 '길'을 알려준다.
'빨리 가는 '도로(road)'보다 굽이 돌아가는 '길(way)'이 아름답다. 틀린 길은 없다. 다만 풍경이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모든 길은 서로 통하기 때문이다. (p.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