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메간 헤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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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르는 느지막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 1947년 42세의 나이로 패션계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쿠튀리에로 올라섰죠. 그는 항상 창의적인 시각과 기술적인 정확성이 어우러진 실루엣을 구상하였고, 그의 디자인은 여성스러움과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p. 6, 들어가며)'

몇 달 전 앙리 지델의 <코코 샤넬 (작가정신)>에서 만난 코코 샤넬은 그간 여성을 옥죄였던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켰고, 남성 수트의 상징인 직선을 여성 자켓에 반영해 중성적인 아름다움을 디자인에 적용했다.

샤넬과 상반된 디올 스타일은 여성스러움, 화려함, 곡선미였다. 심지어 코르셋을 부활시킨다. 전쟁이 끝나면서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평범하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 패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런 욕망이 디올의 'New Look'과 맞아떨어졌다.

'뉴룩 컬렉션의 핵심은 '바 슈트'로, (...) 바 슈트는 허리와 엉덩이가 두드러지는 구조화된 재킷과 꽃부리처럼 풍성한 코롤라 스커트로 구성되었는데요. 스커트에는 옷감 약 12m (안감에 추가로 2.7m)를 사용해 아코디언 주름을 잡았고, 스커트 안에 망사 여러 겹을 겹친 튀튀를 받쳤습니다. 바 슈트 한 벌을 제작하려면 꼬박 150시간 동안 작업해야 했답니다. (p. 92)'

크리스티앙 디오르 Christian Dior는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코코 샤넬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들의 옷 입는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다.


디오르는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레 롱브 Les Rhumbs라는 웅장한 저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전적인 앵글로노르만 양식에 은은한 장미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레 롱브는 크리스티앙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메간 헤스의 브랜드 일러스트북 <디올 DIOR>의 주요 컬러톤 역시 '은은한 장미색'과 '회색'이다.

내향적이며 수줍음 많은 디오르의 행복한 시절은 제1차 세계대전과 함께 끝나버린다. 대신 타로, 미신, 부적이 그의 내면을 차지한다.

'디오르가 난생처음 점술가를 만난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디오르는 그랑빌에서 열린 자선 바자회에서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손금 보는 여인이 운세를 봐주겠다며 다가왔습니다. (p. 26)'

점술가의 예언대로 '빈털터리가 됐고, 여성들이 디오르에게 행운을 가져다줘 성공'한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마다 조언을 해주던 점술가의 마지막 예언조차 이루어져 1957년 세상을 떠난다.

'디오르가 이탈리아 코스카나로 여행을 떠나려 하자 점술가는 가지 말라고 강력히 권했습니다. (p. 142)'

디오르는 네잎클로버, 하트 한 쌍, 나뭇조각, 어느 날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를 걷다가 주운 금색 별 등 작은 부적들도 지니고 다녔다. 타로와 함께 이러한 징표들은 디오르의 하우스 코드로 스카프, 보석류와 쿠튀르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모티브로 나타난다.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는 자신의 일러스트와 글로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아름다운 삶을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동화를 읽어주듯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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