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컬러 잡학사전 - 익숙한 색에 숨은 과학 이야기
이리쿠라 다카시 지음, 안선주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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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총천연색으로 본다고 모든 동물이 그런 건 아니다. 조류나 파충류는 색을 잘 식별하지만 영장류를 제외한 대부분 육식동물은 색각이 잘 발달하지 않았다. 깊은 바다의 물고기도 몇 가지 색만 본다.

우리가 보는 색깔도 물체에 물든 것이 아니다.
'물체 표면에는 잘 반사되는 파장의 빛과 잘 반사되지 않는 파장의 빛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눈과 뇌는 반사되는 빛을 이용하여 마치 물체가 색으로 물든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다시 말해 뇌가 물체에 색을 칠합니다. (p. 5)'


<알아두면 쓸모 있는 컬러 잡학사전>은 색에 얽힌 이야기다. 누구나 가질만한 색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펄스 옥시미터를 받았다. 이 기기가 어떻게 산소를 측정하는지 궁금했는데 풀렸다. 산소와 결합하는 헤모글로빈의 색이 붉다는 것에 착안해 산소포화도 측정에 빨간빛을 이용한다.
'혈액에 산소가 충분하면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산소가 부족하면 검붉은색을 띱니다. (p. 29)'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좋은데, 화려한 색은 천적의 눈에 잘 띄어 수컷 공작이나 원앙새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그 핸디캡은 적의 습격을 당하기 십상인데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다시말해, 건강하다는 증거가 된다. 튼튼한 새끼를 낳으려고 강한 수컷을 찾는 암컷에게 수컷의 아름다운 색은 매력적이다.

'아톨라해파리는 천적 물고기에게 공격을 당하면 파란빛의 점멸광으로 자신의 천적을 잡아먹는 큰 물고기를 유인합니다. (p. 119)'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꽃가루를 옮겨줄 꿀벌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꿀벌은 자외선을 보지만 빨간빛은 보지 못한다. 그래서 온대지방의 꽃 중에 빨간색이 적다. 반면 열대지방에서는 빨간빛을 보는 새가 수분을 하기 때문에 크고 빨간 꽃이 많다. 그럼 온대지방의 꽃인 화려한 빨간색의 동백꽃은 어떻게 꽃가루를 옮기나? 동백꽃이 피는 겨울에서 이름 봄엔 어차피 꿀벌의 활동을 기대할 수 없어서 빨간색으로 동박새를 불러들인다.


'빛의 유무와 세기만 감지할 수 있었던 눈은 5억 년 전 캄브리아기에 비로소 형태를 인지하는 눈으로 진화했습니다. 눈은 육식동물이 사냥감을 발견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먹히는 쪽에게도 적을 재빨리 발견하고 도망갈 수 있도록 지대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눈은 급속도로 진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형태만 식별하던 눈이 드디어 색까지 식별할 수 있는 눈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형태뿐만 아니라 색까지 식별할 수 있는 눈으로 동물들은 사냥감과 적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 192)'

모든 생물은 색을 생존, 번식에 이용한다. 인간은 생존, 번식에 새로운 가치를 추가했다. 색칠을 해 감상하고, 다채로운 컬러로 옷맵시를 뽐내고, 색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생활에 편리를 더하고... 색이 있어 우리 삶이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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