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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르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경arte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평점 :
몇 년 전 동유럽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 6일차 되던 날 일정이 비엔나였고, 베르사유궁전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 중에 하나인, 방이 1441개나 되는 바로크 양식의 쇤브룬 궁전을 둘러봤다.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됐고 관심이 더해져 합스부르크와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띄면 각별하게 다가왔다. 이 책도..
2022년 10월 25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작품은 회화 59점, 철갑옷 4세트, 무기 2점, 공예품 25점, 태피스트리 2점, 복식 3점 등 100여 점이다. 복식에는 고종 황제가 수교 선물로 요제프 1세에게 보낸 투구와 갑옷이 포함되어 있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는 합스부르크 가문 한눈에 보기, 전시의 매력, 빈미술사박물관 알기, 전시 걸작들에 대한 상식, 20점의 눈여겨볼 작품, 막시밀리안 1세부터 마지막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 이르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의 주요 컬렉터 일곱 명, 오스트리아와 전시 작품에 등장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다양한 신들에 대한 이야기, 전시관람 포인트, 굿즈, 이벤트 등 전시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기도록 유익한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16세기에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통치했고, 17세기에 종교적 갈등으로 일어난 30년 전쟁과 18세기 스페인과 신성로마제국 왕위 계승 전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 (p. 22)'
합스부르크 가문의 번영은 정략결혼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이유로 유럽 곳곳에 합스부르크가의 핏줄이 퍼졌다. 벨라스케스의 그림에 등장하는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는 외삼촌인 신성로마제국의 레오폴트 1세와 결혼했고 결혼 후에도 남편을 삼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한 합스부르크 가문은 순수 혈통을 지키고자 근친혼을 고집했다. 그 결과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거나 다행히 살더라도 오래 살지 못했고, 위턱과 아래턱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라는 유전병을 얻었다.
합스부르크 시대의 막을 연 막시밀리안 1세와 부르고뉴의 공작 용담공의 샤를의 딸 마리의 러브스토리는 동화 <라푼젤>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루이 11세에 의해 탑에 갇힌 마리가 머리카락을 잘라 막시밀리안 1세에게 보내 구원을 요청했는데 이것이 모티브가 됐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일한 여성 통치자, 오스트리아를 근대국가로 이끌었던 '오스트리아의 어머니이자 유럽의 장모' 마리아 테레지아는 열여섯 명의 자식을 낳았고 딸들을 대부분 정략결혼시켰다. 막내딸이 루이 16세 결혼한 '베르사유의 장미' 마리 앙투아네트다.
'비극의 황제'로 통하는 프란츠 요제프 1세, '시시'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그의 부인 엘리자베트 역시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 삶을 극화한 뮤지컬이 <엘리자벳>이다.
'외국 생활을 전전하던 그는 제네바 호수를 여행하던 중 무정부주의자 루이지 루케니에게 암살당한다. 당시 20인치의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코르셋을 졸라매고 있던 탓에 자신이 칼에 찔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라는 말을 남긴 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p. 80)'
이러한 에피소드가 가득한 책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는 특별전에 대한 흥미를 더욱 돋운다. 특별전에 이 책을 들고 가서 작품들을 감상한다면 더욱 깊이 있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