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 자연이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법
래니 샤 지음, 김현수 옮김, 최재천 감수 / 드림셀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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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되돌아보면 특히 직장 생활, 늦게까지 일하다 퇴근하면 뿌듯해하던 시절이었다. 나보다, 가족보다 직장이 우선이었다. 대상포진으로 의사가 쉴 것을 권했지만 무슨 독립운동이라도 하듯 의사의 조언을 무시했다. 아파도 죽지 않을 정도면 자랑스럽게 출근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내 기억 속에 없다. 웰빙과는 거리가 멀었고, 나 자신은 물론 가족을 돌보는 데 소홀했다.

'현대적 의미의 자기 돌봄이란 균형이다. (...) 넓은 의미에서 자기 돌봄이란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웰빙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 (...) 자기 돌봄이란 궁극적으로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야 함을 확실히 기억하는 것이다. (p. 15)'


돈, 명예 따위를 얻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을 멀리하는 인간과 달리, 지구의 모든 생물들은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자신을 돌보는 능력을 갖췄다. <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에서 래니 샤는 18가지의 생물들이 어떻게 '자기 돌봄'을 하는지를, 동물과 식물들의 삶의 방식에서 찾아낸 소중한 지혜를 알려준다.

바다뱀에서부터 다양한 물고기들에 이르기까지 모방하는 흉내문어에게서 바라는 모습이 될 때까지 '그런 척하기'를, 거미줄의 종류가 수십 가지에 달하는 거미들로부터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 다양함을, 절단된 몸을 일부를 완벽하게 재생하는 액소로틀에게서 어디에서건 기회가 있음을...

엄청난 힘의 펀치를 날리는 갯가재와 커다란 소리와 지극히 높은 온도를 방출하는 딱총새우로부터 잠재력은 왜소함과 상관없음을, 신진대사 속도를 자신의 뜻대로 조절하는 나무늘보에게선 느린 속도가 결코 약점이 아님을, 상처를 감수하며 진주를 만들어내는 굴로부터 역경 속에서 아름다움이 피어남을...


웰빙, 워라벨이라는 키워드를 중시하는 시대에, 자연은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사랑하는 법을, 자기를 돌보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지구의 생물들을 좀 더 사랑해야 한다는 지혜도 알려준다. 모든 생물들과 인간은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진 각기 다른 존재들이기에 서로 돕는, 조화로운 삶이 우리와 자연, 지구를 돌보는 일임을.... 배울 수 있었던 책, <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였다.

'지구의 위기는 우리 모두의 문제고 자기 돌봄은 단독 행동일 수 없다. 자기 돌봄에는 지구와 그곳에 사는 종들의 안위가 포함돼야 한다. 우리가 지구를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의 지구 역시 번아웃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자기 개선과 마찬가지로 환경을 돌보는 일은 의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의식이다. ( p. 189,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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