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고래의 모든 것
켈시 오세이드 지음, 장정문 옮김 / 소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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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7.5퍼센트를 기록했던 드라마의 주인공 우영우가 고래를 들고 나와 고래 신드롬이라 할만한 현상이 생겼다. 고래는 여러 면에서 관심 대상이다. 포유류인데 물속에 사는 동물, 어마어마한 몸집, 지능이 뛰어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좌초... 그 결과 고래는 신화와 전설 그리고 이야기 소재에 단골로 등장한다.


아쿠아리움을 앵커시설 중에 하나로 결정하면서 스타피시로 벨루가를 선정했다. 오픈 1년 전에 들여와 강원도에서 적응을 마치고 드디어 관람객들에게 세 마리의 귀여운 벨루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흰색의 벨루가는 장난치며 사람들과 눈도 맞추곤 해 인기가 가장 많은 동물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한 마리밖에 남지 않았고 남은 한 마리도 벨루가가 살던 북극으로 가게 될 것이다. 벨루가를 가까이서 보고 만져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사랑스러웠다. 수틀리면 몸을 뒤집어 숨구멍을 물속으로 해서 의식적으로 숨을 참는 행동을 한다고 한다.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다. 벨루가를 돌보는 아쿠아리스트들은 그들의 행동을 항상 관찰하며 친숙해지려 노력했고 화가 나지 않도록 보살핀다. 똑똑하니 까다로울 수밖에.


'이 책은 고래의 진화 역사와 분류 체계, 행동 습성 등을 그림을 통해 설명한다. (...) 그리고 고래와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 하지만 슬프게도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고래를 어떻게 착취해 왔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p. 1)'

<그림으로 보는 고래의 모든 것>는 고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은 우리들에게 흥미로운 사실을 진화, 종, 먹이, 서식지, 가족 삶 사회, 인간이라는 여섯 개로 나누어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한다.

대왕고래의 몸길이는 30미터에 달한다. 북극고래의 수명은 200년 이상이다. 귀신고래는 번식지에서 먹잇감을 찾아 1만 9000km 이상을 이동한다. 큰돌고래는 꼬리로 진흙 고리를 만들어 물고기들이 방향을 잃게 해 먹이를 잡아먹는다.

바다 밑으로 떨어진 고래의 사체는 깊은 바다 생물들의 생태계를 만들어 낸다. 분홍돌고래로 알려진 보토는 아마존 강, 민물에 산다. 돌고래는 복어가 가진 신경독의 소량을 취해 흥분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벨루가를 아쿠아리움에 들여올 때, 들여오고 나서도 많은 환경단체들은 반대했다. 아쿠아리움에 전시된 바다 생물 대부분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생물들이다. 특히 고래류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동물권 차원에서 전시는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한편 가까이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흥미롭고 신비로운 영상을 볼 기회가 많아졌으니, 그런 다양한 영상으로 아쿠아리움에서 못 보는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지구가 인간들만의 서식지는 아니니까.

벨루가를 보면서 또 하나 느낀 건 인간에게 굉장히 친화적이었다. 그러니 우리 인간도 고래가 포경의 대상이 아닌 친하게 지내는 대상으로 삼는 게 맞지 않을까? 한때 물고기 사냥에 협업할 정도로 고래와 친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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