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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독서토론 - 몽선생, 프랑스식 ‘관용 수업’에 도전하다,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우수 추천 도서
배진시 지음 / 일리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어떤 배움의 기회를 주어야 할까. 부모에게 이보다 더 큰 관심사가 있을까? 속청, 속독, 대안학교, 교회의 사사 학교... 닥치는 대로 알아봤었다. 결국 확신이 없어 제도권 학교를 선택했고, 이런저런 학원을 다녔다. 아이들이 컸을 때 그때 도움이 됐는지 또는 어떤 공부를 하고 싶었는지 물었더니, 별 대답이 없었고 학교에서, 학원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만을 주로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놀게 내버려 두겠다고 아내는 줄곧 이야기하지만, 막상 그때로 돌아가면 그러지 못할 것이란 걸 잘 안다. 왜? 주변에 그런 부모들이 없으니 불안해서 못 견디고 학원으로 아이들을 돌릴 것이 뻔하다.
'먼저 긴장을 풀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다. 재밌어야 했다. 토론 수업이 기다려져야 했다. 누구나 소통의 재미를 느껴야 했다. 그리고 생각의 틀이 깨지는 기쁨, 사고 확장의 희열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래야 공부머리가 자연스럽게 열리고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p. 6, 7)'
지은이 배진시는 프랑스에서 철학박사과정을 이수했으며 몽테뉴 인문학 아지트를 만들어 글 쓰고 토론하는 일을 한다. 지은이는 프랑스 유학시절 경험했던 독서와 토론문화가 떠올랐다. 똘레랑스(Tolérance), 그들은 다름을 인정하고 너그러이 받아들인다.
지은이는 <똘레랑스 독서토론>에서 프랑스식 '관용 수업' 방식을 자세히 소개한다. 독서와 토론만이 사고의 폭을 넓힌다. 잠재력을 일깨운다. 우리들이 살아갈 미래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협력,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자신감, 창의적 혁신 따위들을 익히는 방법은 토론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교육 시스템의 학습법은 암기식이다. 토론과는 가장 거리가 먼 방식이다. 우리나라 부모들 대부분이 불신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알면서도 우리 아이들을 제도권 교육에 맡겼던 것은 부모들이 용기가 없었고, 대안교육으로 제시된 배움에 확신이 없어서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라는 우리나라 교육 체계에 들어서게 될 또는 들어선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독서와 토론 위주의 '관용 수업' 방식에 관심을 갖고 한 번쯤은 용기 내어 귀 기울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