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경제학자들의 경제학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26인을 식탁 위로 불러냈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시각을 통해 그들의 주장이 오늘날 우리 경제와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다각도로 살펴볼 계획이다. 세계의 석학들이 케인즈가 꿈꾸었던 세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혀 줄 것이란 일말의 희망을 갖고, 각박해진 우리의 삶에 위로가 되는 경제적 혜안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 (p. 7)'저자는 경제를 어렵게 느끼는 우리들에게 26인의 시각을 매우 흥미롭고 쉽게 설명한다. 다섯 개의 장, 다섯 개의 주제에서 각 주제마다 경제학자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1장은 '삶과 경제의 영혼' 대한 이야기다. 신고전파의 대부인 폴 새뮤얼슨은 소유와 욕망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행복을 정의하며, 욕망에서 비롯되는 탐욕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2장은 전통 경제학 관점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다룬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도전에 직면해있다.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이란 카드를 해결책으로 꺼내들었다. 대표적인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통화량을 늘리는 통화정책으로 강조했다. 그의 의견이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3장은 주제는 '경제와 윤리'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비합리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 성향 즉, '손실 회피 성향'과 '민감성 반응', '상이한 준거 기준'을 들어 슬기로운 경제생활을 이야기한다.4장은 '국가 만들기'다. 신케인즈주의자인 폴 크루그먼은 성공한 기업인이 국가도 잘 경영할 수 있을까의 문제에 기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거시경제 정책을 만드는 것은 너무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No'라고 답한다.5장은 '기술과 혁신'을 주제로 다룬다. 여성 최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엘리너 오스트롬은 공유지 딜레마를 공동체 자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을 요즘 핫한 이슈인 인터넷 등등의 '공유경제' 문제로 확장해 해결책을 찾아본다.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경제는 삶과 너무 밀접하다. 그래서 더욱이 어렵다는 핑계로 경제를 외면할 수 없다. 고정된 수입으로 살아가는 우리네들에게 인플레이션을 달갑지 않다. 팬데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시대를 살아내야만 하는 우리에게 26인의 이야기는 더없이 값지기만 했다. 삶과 경제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마치 경제를 쉽게 가르치듯 교양과목처럼 설명하는 책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이었다. '이 책에 실린 26편의 경제 이야기를 통해 세계경제에 대한 임시처방들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의 조급한 마음 자세가 석학들의 올바른 목소리를 왜곡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식탁으로 대별되는 대중의 삶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한목소리로 합창하고 있다.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경세제민'의 본질로 돌아가라고. (p.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