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꾸는 경찰관입니다 - 늦깎이 수험생의 좌충우돌 경찰 되기 프로젝트
이상희 지음 / 굿위즈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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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합격한 경찰 공무원의 체험담이다. 누구는 학교 다니면서 합격하는 반면 저자처럼 10년 또는 9수만에 되기도 한다. 사실 재수, 삼수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상의 해를 거듭하면 대부분 심각한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 시험 준비에 청춘의 시기를 흘려보낸다는 건 그 무엇보다 힘든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보낸 10년의 시간이 괴롭고 힘들었지만 자신을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찰이란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처음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대체로 만족하며 자신이 원하는 미래로 가는 발판으로 삼기로 마음먹은듯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경찰의 업무가 수사만이 아니었다. 각가지 업무를 보니 감정노동자다. 순직률, 자살률이 공무원 1위란다. 업무 조건이 생각보다 열악하고 각종 질병에도 노출된 직업이다. 욕은 욕대로 먹고 경찰의 위상이 말이 아닌 현실이다.

만나면 피하고, 무섭고, 어렵게 느꼈던 경찰이었다. 지금은 파출소에서조차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폭력을 가한다. 현 정부도 경찰을 우습게 대한다. 경찰국이라니... 그래도 저자가 경찰관이란 직업에 희망을 품고 꿈꾸고 있어 더 애틋하다. 저자가 경찰관으로써 보여주는 시민을 살피는 면모는 자랑스럽다.

묵묵히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인생을 건, 이런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가 준비해 둔 건 무엇인가? 이 시대의 리더라 자칭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창피하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이라도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년들에게 "친구가 밥 먹여주냐.", "친구들 다 경쟁상대야."라는 말 좀 그만하자. 당신들 세대가 그렇게 살았다고 다음 세대도 그렇게 살아야 하나...

이상희 경찰관의 당당한 모습.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다는 모습. 방치하다시피 한 환경에서도 행복할 이유를 찾는 성숙한 모습에 선배로서 나는 부끄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이상희 경찰관과 그 세대의 미래에 힘껏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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