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1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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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창간된 <파리 리뷰>는 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수상한 이미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 인터뷰 해왔다. (책날개에서)'
<파리 리뷰>는 250여 명의 소설가를 인터뷰했고 '도서출판 다른'에서 36명을 선정, 그중에 <작가란 무엇인가 Ⅰ>에 12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이언 매큐언, 필립 로스, 밀란 쿤데라, 레이먼드 카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그너, E.M. 포스터. 인터뷰에서 이들은 소설 기법과 글 쓰는 방식 그리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때론 유머스럽게 말한다. 글로만 알던 작가들을 직접 피부로 느끼는 기회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삶이 그 누구의 삶보다 궁금하지 않을까? 특히 그들은 글을 어떻게 쓰는지가...
책의 끄트머리 권승혁, 김진아 두 분의 옮긴이가 우리가 흔히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정리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난기 넘치는 말투, 오르한 파묵의 정치적 위협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세, 레이먼드 카버가 알코올의존증을 극복하고 단편소설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옛이야기를 통하여 자신만의 환상적 리얼리즘을 만드는 과정, 친구가 자신의 눈앞에서 번개 맞아 죽는 것을 본 것이 폴 오스터의 인생관을 결정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p. 490, 491)

우선 이들은 글쓰기에 타고난 천재일까? 앉았다 하면 글이 술술 나오는 그런... 인터뷰를 살펴보면 그런 천재는 없다. 글을 쓰고 정확하고 마음에 드는 표현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고쳐쓰기를 반복했다.

이들의 글쓰기도 쉽지만은 않았다. 매일 일정한 양의 글을 쓰며, 글 쓰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게으름, 즐거움 따위의 유혹을 뿌리치려고 끊임없이 자신과 싸웠다. 그들의 창작품에는 고독과 외로움이 있고, 절제와 극기의 산물이었다. 사명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추진하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들은 삐뚤어진 차림새와 생활에 다소 일탈이 있어야 진정한 작가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버리게 된다. 그렇기도 하지만 글 쓸 때만큼은 절제하는 생활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글에, 자신의 작품에게만큼은 진지하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기술의 편리함에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펜과 타자기를 이용했던 작가들만큼이나 최고의 걸작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과 열정은 매한가지다.


인터뷰에서 작품의 동기와 배경, 의미와 가치를 설명했기에 이들의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면 먼저 해당 작가의 인터뷰를 한 번쯤 다시 읽고 작품을 읽어도 좋겠다. 인터뷰로 알게 된 작가들의 인간적인 면과 그 숨결을 느끼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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