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졸리 젠슨 지음, 임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평점 :
공부하는 사람들, 좀 더 구체적으로 학술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책이다. 대상이 그렇다 하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용 가능하다.
'생산성 있는 글쓰기는 스트레스는 낮고 보상은 큰 상황에서 마음에 드는 연구 과제와 연관된 글을 자주 쓸 때 가능하다. (p. 221)'
생산적인 글쓰기를 위해 우선, 글쓰기에 뒤따르는 불안감을 길들이는 방법으로 '연구 과제 상자 만들기', '감정 환기 파일을 쓰기', '매일 최소 15분 동안 글쓰기' 세 가지를 제시한다. 다소 낯선 '감정 환기 파일'은 적대감, 원망, 글을 쓰려고 할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적는 파일이다.
다음으로 시간 · 공간 · 에너지의 확보다. 시간 확보는 하루를 실제로 어떻게 보내는지를 기록함으로써 가능하다. 공간은 '기꺼이 닫아 놓을 수 있는 문'만 있으면 된다. 글쓰기를 마지못해 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원이라 여길 때 에너지는 확보된다.
글쓰기를 방해하는 미신들, 이를테면 글을 쓰면서 경험하는 모순, 두려움, 불안이라든지 필생의 대작을 써야 한다는 덫, 바쁘다는 핑계, 적대적 독자에 대한 두려움, 남과의 비교, 완벽한 첫 문장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 자료 준비라는 함정 따위들을 파악하고 깨부수는 것이 그다음 방법이다.
글 쓰는 기세를 유지하고, 글 쓸 때 혼자 쓰지 말고 도움 주고받을 것을 주문하며 그 방법도 제시한다.
한 권의 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읽고 짧은 글을 남기는 것조차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가 두렵고, 적은 분량이라도 끝내고 나면 자신의 글이 초라하고 자신이 없다. 이때 우리가 흔히 마주하곤 하는 장애물들 모두를 들춰냈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이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에 담겼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자료 수집에 집착하는 편이어서 '16장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자료가 필요한가'를 공들여 읽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자료 하나를 빠뜨려서가 아니라 자료를 잘못 해석하기 때문이다. 자료를 잘 선택하고, 인용하기로 한 관련 자료를 숙지하자. (p. 113)'
많은 자료를 수집하기보다는 자료의 오용을 더 경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