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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재화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고 이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까? 즉,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까?
주류 경제학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이기적 판단을 위해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반면, 댄 애리얼리를 비롯한 행동경제학자들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이들은 많은 실험을 통해 인간이 어처구니없게도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하는 걸 증명했다.
댄 애리얼리는 열여덟 살때 화상을 입어 3년 동안 입원했다. 간호사들은 화상 부위에 감은 붕대를 떼어낼 때 환자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과감하게 떼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댄 애리얼리가 환자 입장에서 이를 경험해보니 전혀 과학적이지 않아 동의하기 어려웠다. 이를 계기로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자의 길에 들어섰다.
댄 애리얼리, 심리학자이면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커너먼, <넛지>의 저자 리차드 탈러로 대표되는 행동경제학자들은 경제학에 심리학을 결부시킨 과학적 실험으로 주류경제학의 이론들을 반박한다.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은 경제학 분야 중 '행동경제학(行動經濟學, behavioral economics)' 책으로 돈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돈과 관련된 특정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준 행동과 그들이 경험한 사실을 과학적으로 정리하여 제시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또 그런 생각을 할 때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지 낱낱이 밝힌다. 이 책은 돈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우리가 실제로 돈을 사용하는 방식 그리고 돈에 대한 이성적 생각과 이성적으로 돈을 쓰는 것 사이의 괴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돈 생각을 할 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과제이자 시련 그리고 돈을 쓰면서 모두가 공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다룬다. (p. 12)'
1장에서는 돈을 쓸때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를, 2장에서는 가치 없이 가치를 평가하지 않기위해 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를 사례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3장에서는 부의 감각을 키우는 위해 가장 중요한 돈 쓰기의 기술을 다룬다.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기회비용, 구매상품이 제공하는 진정한 편익 그리고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즐거움이다. (p. 364)'
오래전 유튜브를 통해 사회문제를 각종 게임이론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이완배 '민중의 소리' 기자(전 동아일보 기자)를 통해 행동경제학을 알게 됐다. 그 이후 행동경제학에 빠져들었고, 그 이유는 수많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리가 왜 실수를 하는지, 실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심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실험을 통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인생은 큰 결정, 작은 결정 그리고 반복되는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행동경제학은 우리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한계를 가진 인간임을 인식하도록 한다. 그 인식은 (매번 그렇지는 않겠지만...) 의사결정에 앞서 잠시 멈춰 서게하고, 더 나은 결정을 하게한다.
'혹은, 자신의 한계를 보다 잘 인식하고서 스스로를 교정할 개인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돈 문제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제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크고 귀중하고 유한한 삶을 날마다 조금씩 더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p. 429)'